기획취재-KTX역사 택시 불친절 해결책 없나
순환 택시제, 승강장 분리 등 근본적 대책 필요
이성훈 기자 / kimcheon@daum.net 입력 : 2019년 08월 22일
택시 기사의 불친절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잔돈을 집어 던지고 욕설을 했다는 제보가 인터넷은 물론 김천시로 직접 들어오는 상황까지 왔다. 특히 역사에서 율곡동으로 가는 승객에게 심하다. 몇 시간을 기다린 손님이 기본요금밖에 내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다.
기사들이 기다리는 손님은 시외(장거리) 손님이다. 한번 운행으로 만 원대 이상의 요금을 받을 수 있어 사납금 채우기에 유리하다.
기사들은 하루 8만 6천원의 사납금을 회사에 낸다. 이 금액을 벌지 못하면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내야 한다.따라서 기본요금 손님에 민감하다.김천시는 밀려드는 민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KTX 역사의 택시 불친절을 해결하려고해도 마땅한 대안이 없다.
택시 기사는 기사대로, 김천시는 김천시대로 속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정작 피해를 보는 것은 시민이다. KTX를 이용한 율곡동 시민이 택시를 이용하려면 눈치를 보게 된다. 마치 죄인이 된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시민의 당연한 권리이고 떳떳이 요금을 내는데도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옳지 않다.이에 본지는 해결 방법은 없는지, 김천시와 택시 기사들의 입장은 어떤지 들어 보았다.
<편집자주>
시담당과 - 매일 찾아가 친절 운전 당부
담당계장과 직원은 매일 KTX 역사를 찾아가 기사들을 만나고 있다. 처음에는 데면데면했다. 싫은 소리를 하는 시청 공무원이 탐탁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계속 만나고 얼굴을 익혀가면서 어느 정도 벽은 무너졌다고 했다.이제는 ‘친절 응대와 친절 운전’을 당부하면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또 꾸준한 방문과 당부로 어느 정도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데 싹 무시하기는 힘들기 때문으로 보인다.도로교통과에서는 친절이 정착될 때까지 계속할 계획이다.
월 25만원의 월급과 8만 6천원이 사납금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을 알고 작지만 택시 랩핑 광고도 지원하고 있다. 적은 금액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직접적으로 택시 기사나 회사를 지원하는 것은 무리다. 행정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는 도로교통과의 입장 상 개인 업체나 개인을 지원하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다. 따라서 택시 불친절 문제도 행정적인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 자주 거론되고 있는 택시 월급제에 대해서는 상위 부처의 움직임을 보고 있어 아직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입장이다. 한편 택시 불친절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면 승객과 기사의 말을 모두 들어 보고 공정하게 판단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택시 기사 - 불친절은 일부에 불과
4개 택시 회사가 모두 월 25만원의 월급을 주고 있다. 게다가 사납금은 8만 6천원이다. 하루에 8만 6천원을 벌지 못하면 적자다. 이런 상황에서 KTX 역사 대기는 큰 기회다. 운이 좋으면 단 번에 몇 만원을 채울 수 있다. 그래서 길게는 2시간 30분간 대기하는 것도 감수한다. 시내를 몇 번 도는 것보다 많은 요금을 한 번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긴 기다림 끝에 기본요금을 내는 시내 손님이 타면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기사는 내색하지 않고 운행한다.하지만 소수 기사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같은 기사들도 할 말이 많다. 회사마다 한 두 사람씩 있는 불친절한 기사 때문에 역사에서 대기 중인 전체 기사가 욕을 먹고 있다. 게다가 시청에서 매일 나와 친절을 당부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교육까지 나오라고 하면 소중한 시간까지 빼앗긴다. 상습적으로 불친절하게 대했던 한 기사는 시청의 처분을 받았고 결국 그만뒀다.
따라서 전체 기사를 대상으로 하지 말고 상습적 불친절 기사 몇 명만 강하게 행정처분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들만 택시 업계를 떠나도 민원은 확실하게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해결 방법은 없나 김천시는 택시 기사를 은근히 압박해서 친절하게 만들도록 하면 된다고 하지만 택시 기사들의 생각은 달랐다. 자주 언급되는 월급제에 대한 입장부터 달랐다. 시는 상위 기관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한다고 하고 있지만 직접 이해 당사자인 택시업체는 내부적으로 협의를 가졌고 어느 정도 결론까지 도출했다. 월급제가 되면 월 190만원 정도를 보장해줘야 하는데 회사가 모두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렇다고 시나 정부의 지원이 결정된 것도 아니다. 현재 8만 6천원인 사납금을 22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이 나왔다. 이 방안에 대해 기사들은 ‘완전 강도짓’이라고 말하고 있다. 8만 6천원도 채우기 힘든데 22만원을 내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일 택시 사납금 폐지와 완전 월급제를 시행하는 내용으로 국회에서 통과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과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과도 역행된다.
대안Ⅰ - 순환 택시
율곡동 내를 도는 순환 버스처럼 순환 택시를 운영하자는 것이다. 택시 회사별로 2~3명을 뽑아 시내 손님만 받게 한다.이들의 부족한 돈은 회사에서 월급 형식으로 지급한다는 것이다. 무조건 회사가 떠맡으라는 것은 아니다. 김천시 지원하는 택시 랩핑 광고를 빼서 순환택시를 지원하면 택시회사의 부담은 사라진다. 김천시도 적은 예산으로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택시 기사도 안정적인 월급이 들어옴으로써 시내 승객에게 친절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사들 말을 인용하면 “어서 옵쇼”하면서 쌍수를 들어 환영할 것이라고 했다. 순환택시를 운행하게 되면 장거리 운행 기사들의 대기시간이 30분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기사들은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라고 말했다.
대안Ⅱ-차별화된 승강장
율곡동 KTX 역사 승강장은 시내 승객과 시외 승객으로 구분돼있지 않다. 간판 하나 세워뒀지만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다른 대도시에 가면 대부분 시내 승강장과 시외 승강장이 따로 만들어져 있다. 시민들은 원하는 승강장에 가서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가까운 시내로 간다고 욕먹을 필요도 없다. 기사는 기사대로 원하지 않는 시내 손님을 태울 일이 없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적은 예산만 투입해도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결된다.승강장 차별화에 대해서는 기사들도 불만이 없다. 시내를 원하는 기사는 시내 승강장에 가서 대기하면 되고 시외 손님을 시외 승강장에서 대기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성훈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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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기자 / kimcheon@daum.net  입력 : 2019년 0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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