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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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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김천도 예외는 아니다. 지례 흑돼지라는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고생하고 있는 사람은 누굴까?
직접 당사자인 양돈 농가와 함께 마음 졸이고 있는 사람들, 축산과 그중에서도 방역계 직원들이다.
김영택 방역계장의 출근은 더 빨라졌고 퇴근은 더 늦어졌다. 2명밖에 없는 계원들도 마찬가지다.
공중방역수의사 1명과 함께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전 8시경에 열리는 영상회의에 참석해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상황을 점검하고 전국 단위 지침과 예방책 등을 이행하고 있다.
관내 37개 양돈 농가에 매일 연락해 외출 자체 및 타 농장 방문 금지를 요청하고 있다. 직접 방문은 사람이나 차량 등 매개체 접촉에 의해 전파되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특성상 자제하고 있다.
대신에 문자, 전화, 영상 등 사용가능한 모든 수단을 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장 출입구 및 야생동물 출입예상 지역에 배부된 생석회를 도포하도록 하고 있으며 농장의 안과 밖의 소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사람에 의한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 및 농장 내 근로자에 대해서는 방역 수칙 교육을 강화했다.
육류가공품 반입을 금지시키고 타 농장 근무자의 초대나 방문도 금지하고 있다.
김천축협 전자경매장(우시장)은 2인 1조로 3교대 근무를 함으로써 24시간 방역중이다.
걱정은 아프리카 돼지열병만이 아니다.
축산농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조류독감과 구제역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발병하는 특징을 가짐에 따라 겨울철 단골이 됐다. 특히 조류독감은 접촉으로 전파되는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달리 공기도 전파돼 차단 및 방역이 더 힘들다.
김영택 계장이 방역계로 온지 3년. 늦은 퇴근과 이른 출근에 대해 가족들도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김 계장과 박병하 축산과장의 걱정은 따로 있다. 장기전이다.
빠른 시일 내에 전염병이 진정되면 괜찮지만 지속적으로 발병될 경우 피로도 누적에 따라 체력에 문제가 생긴다.
백신이 있는 구제역은 상황이 좀 낫다. 하지만 조류독감과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백신이 없다.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살처분해서 매립하는 것인데 농가와 방역 기관 모두에게 힘든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기화 되면 피해와 피로도는 눈덩이처럼 늘어난다.
“통상적으로 3주간 추가 발병이 없으면 상황이 해제됩니다. 제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더 이상 발병하지 않고 진정되길 바랄 뿐입니다. 물론 우리 지역에는 발병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양돈농가에서도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는 만큼 지금까지 잘 협조하고 있습니다. 추가 발생을 대비한 차단방역 홍보 및 물자, 인력, 장비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방역으로 1년 356일 고생하는 축산과 방역계 직원들, 그들은 김천 내 축산 농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