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은 어릴 적 추억을 그리워하고 회색 건물과 아스팔트에 익숙한 어린 아이들은 농촌의 정겨움을 모른다. 날이 갈수록 귀농 귀촌이 늘고 농촌 체험을 찾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것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농업기술센터에서 10회째 추진 중인 농촌체험 페스티벌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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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의 즐거움
텃밭을 가꾸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잘 키우는 것도 힘들지만 제초와 병충해 방제는 더 어렵다. 그래서 누구나 생각한다. 수확만 하면 좋겠다. 농촌체험 페스티벌은 이런 사람들에게 최적의 축제다. 전문가가 키운 품질 좋은 작물을 수확만 하면 된다.체험은 모두 세 종류로 고구마 수확과 손수건 천연염색, 벼 털어보기다. 지난해 반응도 좋았다. 어린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고구마를 캐고 옆에서 부모가 돕는다. 아이와 부모 모두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 했다. 아이는 처음 느껴보는 흙과 고구마가 좋았고 부모는 어릴 적 추억에 젖어 좋았다. 손수건 천연염색 역시 특별한 체험이며 벼 터는 체험은 현대인은 거의 하기 어려운 색다른 체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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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즐거움
촉각, 미각과 함께 빠져서는 안 될 것이 시각이다. 아무리 좋은 것도 보기에 나쁘면 외면 받는다. 특히 요즘은 한복입기가 유행이다. 여기에 착안해 전통 한복체험 코너를 마련했다. 조선뷰티 부스도 만들었다. 단순히 입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을 만들고 전통한옥(기와집과 초가집)과 생태연못, 농경유물관과 연결시켰다. 한복을 입은 채 사진도 찍고 관람도 할 수 있다. 이것만이 아니다. 제기차기를 즐기고 투호를 하고 절구통을 찧어 볼 수도 있다. 활쏘기와 널뛰기 등 전통 놀이까지 준비돼 있다.
먹는 즐거움
잔치에 먹을 것이 빠질 수 없다. ‘농촌에 물들다’라는 슬로건에 맞게 다양한 우리 농축산 먹을거리가 준비돼 있다. 김천 특산품 포도를 이용한 포도가래떡을 시식해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특화 식품으로 만든 빵도 등장한다. 원하는 대로 골라서 맛보면 된다. 아쉬운 점을 하나 꼽는다면 김천의 명물 지례 흑돼지는 맛볼 수 없다. 지난해까지는 한돈협회의 돼지고기 시식이 가능했으나 아프리카 돼지 열병 때문에 육류는 최대한 자제했다. 대신 새로운 먹을거리를 준비해 뒀다. 색다른 즐거움김천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물고기 잡기가 준비돼 있다. 어려운 기회인만큼 충분한 재미를 준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첨벙거리며 물고기를 잡는 것은 생각만 해도 즐겁다. 색색으로 물든 야생화를 구경할 수 있고 귀한 분재도 전시된다. 환경을 생각하는 에코백 만들기도 참석 가능하다. 장기자랑과 노래자랑, 농산물 판매 촉진을 위한 농산물 시상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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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는 즐거움
농촌이라는 주제에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농산물 판매 촉진과 홍보다. 농업인과 소비자를 연결해 농가에는 소득 증대를 꾀하고 소비자는 질 좋은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는 모두 10개의 농산물 부스가 설치된다. 농업기술센터에서 검정을 거친 농산물과 생산자를 선정해 부스를 분배했다.먹을거리, 볼거리를 즐기면서 부스에 방문해 마음에 드는 농산물을 구매하면 된다. 품질 좋은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다. 또한 힘들게 농사지은 농업인을 돕는 길이기도 하다. 부스마다 돌며 우리 지역에 이런 농산물들이 이런 농업인들에게 재배되는 것을 아는 것도 아이들에게 산교육이 된다.
18일 19일은 농촌체험 축제 열리는 날
농업기술센터는 축제가 아니더라도 찾아갈 가치가 있다. 넓은 공간에 조성된 공원과 다양한 조형물은 충분히 아름답다. 여기에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되는 18일과 19일은 말할 것도 없다. 농촌 체험으로 멋진 추억을 만들어 주고 생산 농민에게 안정적이고 적절한 판로를 확보해 주기 위해서라도 참여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성훈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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