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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개 (어모면 중왕리) |
ⓒ 김천신문 |
난함산은 백두대간 속리산에서 추풍령으로 내려오는 능선에서 남동쪽에 자리한 김천시 어모면과 봉산면 그리고 영동군 추풍령면의 행정 경계를 이루고 있는 해발 738m 높이의 산이다.난함산은 마치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도 난함산 바로 아래 첫 동네에는 ‘봉황(鳳凰)마을’이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이 있다. 봉산면(鳳山面)의 면명에도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산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으며 이웃에 있는 추풍령면에도 지봉(池鳳)리라는 마을 이름이 있는 것을 보면 봉황과 깊은 연유가 있는 산인 듯하다.난함산은 김천에서 유명한 산이며 지역 내 각 학교 교가의 가사에는 “난함산 정기를 받은 큰 인재가 되겠노라”고 노래하고 있다. 지역에서 정치계 , 법조계, 교육계, 경제계 등의 큰 인물이 많이 배출되는 것도 지킴이 수호산 덕분인 것이다.조선시대 제작된 ‘해동지도’에도 뚜렷이 난함산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지역 주민들은 ‘난함산’을 ‘내남산’이라고 부르는 지역 언어 특성이 있다.김천의 유명한 직지사를 ‘지끼사’로 부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의 특성인 것이다.그러나 모든 지도상 고유명사는 분명히 내남산이 아닌 난함산이며 지끼사가 아니고 직지사이다.그런데 최근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는 아연실색을 했다.하나의 산에 난함산, 내남산, 묘함산 (구)내남산 무려 네 가지 이름으로 기록이 되어 있어서 특히 산악인들이 매우 혼란스럽다는 것이다.그래 궁금해서 국립국토지리정보원에 전화 상담을 해봤더니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을 하는 것이었다.국립국토지리정보원의 답변은 몇 년마다 실시하는 국토 현지 실사조사 중에 어느 현지 주민이 KT이동통신중계소가 있는 산이 난함산(733m)이며, 그 옆 우측에 있는 산봉우리가 내남산(738m)이며, 또 그 우측에 있는 산이 (구)내남산(667m)이라고 해서 지도상에 표시를 했다고 하며 아직 공시를 하지는 안했다고 한다. 무슨 산 이름에 신新 구舊가 있단 말인가?이것뿐이랴, 더 웃긴 것은 卵자와 卯자를 혼돈하여 묘함산으로 표기된 것도 있으니 이는 또 누구의 짓이란 말인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이리하여 하나의 산에 네 가지 이름이 생긴 이유인 것이며, 이로 인해서 큰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매우 수치스럽다.얼마 전 지역 신문에서 이 산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된다고 하며 산의 이름을 내남산으로 기사화 되었으니, 이는 국립국토지리정보원의 소홀함에서 비롯된 사건이라고 생각이 되어, 더 더욱 우리는 제대로 된 산의 이름을 찾아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우리지역 명산 이름을 제대로 지키는 것은 우리 지역민의 책무이며 자존심인 것이다.하나의 산에 네 가지 이름을 붙이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지도상에 있는 묘함산, (구)내남산은 당연히 삭제해야 하고 733m 난함산은 ‘KT이동통신난함산중계소 봉’으로 결정하고 그 옆에 있는 제일 높은 봉우리 738m 내남산으로 표기된 산을 진정한 ‘난함산’으로 수정해야 마땅하리라 본다.이 일을 지방자치단체에서 책임 하에 반드시 풀어 줄 것을 청원하며 이 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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