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성당에서 매달 칼갈이 봉사로 이웃사랑을 펼친 신부가 있어 화제다.
칼을 갈기 위해 성당을 찾은 사람들은 황금성당 주임신부가 직접 칼을 갈아주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지난해 1월 황금성당에 부임한 박병래(안토니오·62세) 신부는 부임한 그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꼬박 일 년 동안 매월 둘째 주 일요일마다 시민을 위해 봉사해왔다. 박병회 신자 등 4명과 함께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 동안 매달 200여 개의 칼날을 갈아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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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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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신부는 “지역민과 신자들을 위해 해줄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 취미인 목공 덕에 칼날 가는 법을 잘 알아 칼갈이를 시작했다”고 밝히고 “칼이 잘 들면 요리가 덜 힘들고 칼을 안 갈아준다고 해서 가족에게 성질을 내지 않을 뿐 아니라 맛있는 밥을 먹은 가족들까지 덩달아 행복해질 것”이라면서 인자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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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신부는 원목으로 탁자를 직접 제작해 신자들을 위한 휴게공간을 만들고 장애인용 화장실도 마련하는 등 목공기술을 살린 봉사와 권위의식을 버린 인간적인 면모로 신자들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막걸리를 좋아하는 박 신부는 신자가정에 힘든 일이 생기면 직접 찾아가 기도해주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가정에도 방문해 생신 잔치를 열어주는 등 낮은 자세로 복음을 전하는 모습에 신자들은 존경심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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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라라(백옥동) 씨는 “가난한 자에게 가까이 가셔서 가장 낮은 자세로 임하시고 권위의식이 전혀 없는 너그럽고 서민적이며 모든 것에 긍정적이어서 하느님 이름으로 안 되는 일이 없다고 믿는 분”이라며 “신부님은 신자, 비신자 구분 없이 모두에게 사랑을 전하시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분”이라 평했다.
박 신부는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에까지 범위를 넓혀 널리 사랑을 실천해왔다. 얼마 전 나무치료사 시험에도 도전해 자격증을 취득한 박 신부는 성당은 물론 주변의 식물들을 아끼고 보살피는 일에도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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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 신부는 김천시에서 역점을 둔 해피투게더 김천 운동 추진을 위한 종교인 모임에서도 대표를 맡아 기독교, 불교를 아우르며 시민 행복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병래 신부는 종교를 초월한 인간애를 통해 김천의 '행복 도시' 구호에 걸맞는 봉사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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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갈기 위해 줄을 선 신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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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갈이를 원하는 각 가정에서는 매달 두 번째 주 일요일 오전 9시~12시 사이에 황금성당 마당을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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