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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병우 시조시인 '시조문학' 천료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중앙시조백일장 입상 시집 '사랑할 것만 사랑하며' 전 한일여고 교장 |
ⓒ 김천신문 |
삼십 성년! 척박한 이땅에 솟아오른 한 줄기 샘물 밟아 온 지난 날들의 간난을 말하지 않으련다. 황악과 대덕의 정수리에서 솟아 감천에 흘러 손 맞잡으려는 따뜻한 꿈이 있기에 이제는 얼굴 익숙한 者들의 눈과 귀가 되지 않겠다 더우기 이땅에 깊이 박은 그들의 억센 뿌리를 적시는 역사의 구정물이 되지 않겠다. 안전화 끈 졸라메고 공단의 일터로 나서는 사람들 염천에 과일 알알이 보듬어 익히고 있는 사람들 만리 타국 산도 물도 말조차도 낯선 이곳 오지에 시집와 남의 부모 근사하고 자식 낳아 기르는 사람들 그들의 땀과 꿈을 좇아 낮은 곳으로 스며들어 그들의 가슴을 돌아 흐르는 맑고 작은 샘물이 되겠다. 무섭게 돌아가는 세태 그 역사의 후미에서 아직도 잠 못깨는 사람들 펄럭여 깨우는靑靑한 깃발이 되겠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 행복한 손 맞잡고 직지,감천으로 흘러 기꺼이 洛江에 몸을 보태어 大海를 꿈꾸는 물결이 되겠다 꿈이 되겠다 삼십 성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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