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야단상 (秋夜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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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선(閔東宣 1902~19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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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일 다 버리고 산 속으로 들자하니 야박한 민심은 지름길로 먼저 간다. 중간에 엉거주춤하여 향할 곳을 몰라라
누구는 죽어가서 낙락장송 된다하데 이 몸은 죽어가서 장강수 (長江水) 되었다가 살아서 못다 풀 한을 굽이굽이 씻으리
▨ 경북의 현대시조는 1920년대 말에 싹트기 시작했다. 극소수의 시조시인들이 시조 부흥과 장르 독립을 위해 애쓰면서 부터다. 군위의 김영진, 영양의 조애영(조지훈 시인의 고모), 김천의 민동선, 영덕의 임영창이 이들이다. 이들에 의해 경북에서 현대시조의 텃밭이 움트기 시작했다. 민동선은 본명이 민병희(閔丙喜) 호가 향은(香隱)이다. 안심사와 문경 김룡사에서 승려생활을 했다. 김천고보와 성동고교에서 교편생활을 하며 불교사상이 바탕에 깔린 시조를 월간 『불교』지에 여러 편 발표했다.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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