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경로당 폐쇄가 풀리면서 한숨 돌리는가 싶었는데 12월 3일 또 다시 경로당이 완전 폐쇄됐다. 이번 조치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 확진자 때문이다. 코로나 청정지역이었던 김천은 지난 11월 19일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계속해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금방 잡힐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계속 확진자가 발생하자 지역사회의 우려가 깊어진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에 취약한 김천시노인회에서 촉각을 곤두세운 채 상황을 주시했고 일부 경로당은 노인회 지침과 별도로 자체적으로 경로당 문을 닫았다. 김천시노인회에는 1만9천여명의 회원이 있으며 523개의 경로당이 포함돼 있다. 이중 400여곳은 노인회에서 행복도우미 등 노인회 직원들이 직접 나가 활동해 왔다. 하지만 계속해서 발생하는 확진자로 인해 지난 3일 완전 폐쇄가 결정됐다. 폐쇄에 따라 행복도우미의 활동도 중단돼 어르신들이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예외적으로 독거노인이나 복지사각 지대의 어르신 등 특수한 일부 어르신들은 지속적으로 행복도우미의 보조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완전 폐쇄에 대해 노인회원들 대부분이 공감하고 따르는 분위기다. 코로나의 특성상 고령층이 위험군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 노인회에서는 폐쇄로 인해 경로당을 이용해 오던 어르신들이 자가에서 생활하거나 가까운 이웃 정도만 만나면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노인회 사무국장의 말에 따르면 경로당 이용이 가장 중요해지는 계절이 겨울이다. 봄, 여름, 가을은 상대적으로 활동하기 편해 경로당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야외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소모하고 정신적 만족감을 얻는다. 하지만 겨울은 야외활동이 극도로 줄어 든다. 경로당이 사회적 교류와 여가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폐쇄로 인해 경로당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어르신들은 다른 계층보다 외로움을 많이 타고 신체적으로 취약하다. 그런 상황에서 타의에 의해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김천시와 노인회에서는 코로나 상황이 지나갈 때까지 참고 기다려 달라고 협조를 구하는 것이 전부다. 이에 따라 어르신들이 점점 힘들어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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