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6-30 02:43:0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칼럼

인문학 한 그릇-‘평화(平和)의 탑’에 부치는 희망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21년 02월 25일

인문학 한 그릇


‘평화(平和)의 탑’에 부치는 희망


우동식

수필가,청소년문학평론가

2020년 6월 22일, 김천 직지사 아래에 사명대사공원이 개장되었다. 사명대사가 주지로 있던 사찰 곁에 조성된 이 공원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물은 ‘평화의 탑’이다. 높이가 41미터로 국내에서 최고로 높은 5층 목조탑이다.

탑의 1층 안에는 사명대사의 일생과 행적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에서 이 탑의 명칭과 가장 관련되는 안내판이 ‘평화의 사자(使者)’라 하겠다. 대사는 임진왜란 중이던 1594(선조27)년에 강화사(講和使)이자 대선사의 자격으로 당시 일본군 전체의 대표격인 가토 기요마사와 울산 서생포에서 첫 회담을 하였다.

이후 선사는 1604년 일본 본토로 들어가 당시 집권자인 도쿠가와이에야스와의 회담을 통하여 전란으로 인한 어지러운 국제질서를 정리하고, 아울러 조선통신사의 길을 열어 이후 260년 동안 양국 간의 평화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한다.

이렇듯 이 탑은 우리들에게 일차적으로 ‘전쟁’에 대비되는 평화를 일깨워주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소극적 의미의 평화라 할 수 있다. 평화는 전쟁만 없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평화지도자이며 국제창가학회 회장인 이케다 다이사쿠 박사는 “평화의 실제 내용은 굳이 말하자면 인권을 실현하는 데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는 아직 평화와 상당히 먼 거리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가 아니라 당장 현재의 우리 국내 현실만 보더라도 전시 상황이 아니라고 해서 반드시 평화롭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 아닌가. 그러기에 우리는 “‘평화’의 반대말은 전쟁이 아니라 ‘폭력’”이라는 정주진 평화학 박사의 말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명대사공원 내에 있는 평화의 탑


그리하여 우리에게는 ‘폭력’에 대해서 철저히 아는 것이 평화를 지키는 일이 된다. 이 폭력을 낳는 씨앗의 하나는 ‘평화(平和)’라는 한자의 뜻풀이에서 드러난다. ‘평(平)’은 높낮이에 차이가 없는 상태라는 뜻이다. 그 반대되는 글자는 ‘차(差)’이다. ‘화(和)’는 서로 다른 것들이 따로 놀지 않고 잘 어울린다는 뜻이며, 그 반대되는 글자는 ‘별(別)’이다. 그래서 ‘평화(平和)’의 반대말은 차별(差別)인 것이다. 예컨대 공정과 도리와는 거리가 먼 편 가르기식 법 적용과 같은 차별이 분노와 적대감을 불러일으키고, 그런 감정들이 싸움 혹은 폭력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평화는 한 사람 한 사람을 한결같이 소중히 여기는 데서 비롯된다. 서로가 한 인간으로서 수평적 눈높이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인권을 실현하는’ 평화의 근본이다. 또한 이것이 ‘인간의 마음속에 평화의 요새를 구축’하는 일이요,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다.

마침 김천시에서는 “Happy together” 운동을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가꾸려는 이 운동이, 새로운 랜드마크인 ‘평화의 탑’과 조화롭게 만날 때, 언제 어디서나 전쟁은 물론 차별이나 폭력이 없는 화평(和平)한 세상을 꿈꾸는 희망(希望)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이 웅장한 목탑이 단순한 문화재가 아니라, 긴 안목으로 항구 평화에 대해 종합적인 연구를 하고, 그 평화의 사상을 널리 펴는 센터로 발전하기를 기원하고 싶다. 그리하여 이 탑의 아름다운 야경(夜景)이 진정한 평화의 불빛으로 온 누리를 더욱 밝게 비추어 나아간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이리라.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21년 02월 25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김천시인사..
김천소방서 김유빈 소방장, 100km 울트라 마라톤 완주로 ‘포기하지 않는 소방관 정신’ 실천..
철도중심도로 도약! 중부내륙철도 개설 순항..
봉산면, 장마철 앞두고 취약지 사전점검 나서.....
김천-영주 NH농협‧농축협..
대룡초, 학생회 주관‘호국보훈 나라사랑 골든벨’대회 실시..
2025년도 상반기 김천시수돗물평가위원회 회의 개최..
김천시시설관리공단, 추풍령테마파크 자체소방훈련 실시..
율곡중학교, “챔피언” 스포츠 리그로..
영화·음식·놀이로 채운 하루..
기획기사
김천시가 운영하는 김천녹색미래과학관이 2014년 개관 이래, 11년 만에 누적 이용객 130만 명을 돌파하면서 지역 대표 과학문화 기관.. 
김천시는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시민들의 환경 감수성을 높이고,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 도서..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38,351
오늘 방문자 수 : 3,630
총 방문자 수 : 100,517,7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