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남산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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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편집국장 |
대표적인 원도심 중 하나가 남산지구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장소이고 누군가에게는 개발되어야 하는 장소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변화를 멈춘 그 옛날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대로의 모습은 아니다. 도심으로 분류되던 시절에는 사람이 있었다. 지금은 덩그러니 남은 빈집이 을씨년스럽다. 골목골목 이어진 좁은 길도 문제다. 이렇게 변한 원인은 인구 감소와 이동이다. 김천 인구는 14만 언저리다. 15만을 넘어가던 시절에는 빈틈없이 집이 들어서 있었고 그 집에는 사람이 가득 했다. 언젠가부터 13만 인구가 위협받았고 혁신도시 덕분에 겨우 14만을 회복했지만 더 이상은 정체돼 있다. 그렇다면 신축 아파트와 혁신도시의 주민은 어떻게 채워진 것일까? 원도심에 있던 인구가 기존 지역을 버리고 새로운 곳으로 이주한 것에 불과하다. 결국 남산지구는 사람이 줄고 경기도 쇠퇴했다. 이 시점에서 원도심재생과의 존재는 무척이나 반갑다. 지속적인 인구감소 및 고령화, 지역경제의 침체로 열악해진 생활인프라를 개선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액 시비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남산지구 재생사업을 보면 총사업비가 141억원이다. 국비가 80억, 지방비 53억, 기금 8억, 민간 3천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문제는 공모사업이라는 점이다. 공모사업은 정부 공모사업에 김천시가 참여해 공모사업자로 선정돼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남산지구처럼 침체된 지역을 김천시만 가진 것이 아니기에 각지에서 공모사업을 신청한다.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평가항목과 평가점수가 중요하다. 남산지구는 김천시 도시재생전략계획상 1순위 도시재생 활성화지역이다. 9개 항목의 평가에서 받는 점수를 위해 착실히 절차를 밟고 있다. 21일 평화남산동에서 열린 도시재생활성화계획 공청회도 그 절차 중 하나다. 기자의 입장에서는 국비로 열악한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사업은 모두가 협조해야 한다고 본다. 직접적인 당사자인 주민들의 협조는 물론 해당 지역 유관단체의 지원도 필요하다. 물론 언론에서도 필요한 것은 지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 추억이 깃든 남산지구가 새로운 모습을 환골탈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성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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