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삼국시대를 배워서 그러는지)우리는 ‘3대 ㅇㅇㅇ’이라고 이름 붙이기를 참 좋아한다. 예를 들어 3대 여성 째즈 보컬리스트는 빌리 할리데이, 엘라 피츠제랄드, 사라 본이며, 야드버즈 출신의 3대 기타리스트는 에릭 클랩튼, 제프 백, 지미 페이지라는 식으로, 그리고 무슨 근거였는지 역시 잘 모르겠지만 학창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3대 팝송이라는 것도 있었는데 비틀즈의「Yesterday」,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 그리고 사이먼 & 가펑클 「Bridge over troubled water」이 바로 그것이었다.
명확한 근거는 없지만 생각해 보면 세 곡이 우리나라에서 3대 팝송으로 꼽히는데 큰 불만은 없을 것 같다. 다 그럴만한 명곡들이니 말이다. 무슨 객관식 4지선다형 문제에서 어이 없이 끼어드는 한 개의 오답을 틀림없이 골라내겠다는 듯이 3대 팝송을 외우고 당시 음악좀 알고 있다는 사람들하고 술자리라도 하게 되면 거품을 물고 서로의 의견을 나눴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1970년 3월 28일, 사이먼 & 가펑클의 「Bridge over troubled water」가 UK 싱글 차트 정상에 올랐다. 이미 빌보드 앨범 차트와 싱글 차트, UK 앨범 차트를 차례로 정복하고 마지막 남은 UK 싱글 차트 정상에 오름으로써 4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는 순간 이었다.
앨범 「Bridge over troubled water」와 싱글 「Bridge over troubled water」가 거둔 성과는 그야말로 화려하다. 빌보드 싱글 차트 6주 연속 1위와 앨범 차트 10주 연속1위, 그리고 6개의 그래미 트로피에다 UK 싱글 차트 3주 연속 1위와 앨범 차트는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무려 41주 동안 앨범 차트 정상에 머물렀고 278주 동안 차트 상에 머물렀다. 모두 UK 앨범 차트의 이 부문 신기록이었다.
|
 |
|
ⓒ 김천신문 |
|
♠.1981년 3월 28일 블론디(Blondie)의 「Rapture」가 빌보드 싱글 정상에 2주간 머물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