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빌 헤일리(Bill Haley)라는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척 베리나 엘비스 프레슬리, 버디 홀리보다 앞서 로큰롤을 탄생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빌 헤일리의 이름과 함께 우리는 너무도 당연하게 최초의 로큰롤 히트곡 「Rock around the clock」을 기억해야만 한다.
「Rock around the clock」은 1954년 4월 12일 데카 레코드 스튜디오에서 탄생했다. 이날 자신의 밴드 코메츠(Comets)와 함께 스튜디오에 들어간 빌 헤일리는 로큰롤 최초의 히트곡으로 찬란한 이름을 남기게 되는 역사적 싱글 「Rock around the clock」을 녹음했다. 하지만 1954년 이 노래가 처음 발표됐을 때 「Rock around the clock」에 주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955년이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영화 (Blackboard Jungle)'폭력교실‘이 개봉돼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흥행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 때까지 다루어진 적이 없던 교내폭력 문제를 다룬 영화 (Blackboard Jungle)은 미국 사회에 일대 충격을 던졌으며 보수진영으로부터 쏟아지는 비난 속에서도 꿋꿋하게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의 성공과 함께 영화에 삽입된 노래 하나가 동반 히트했는데 그 노래가 바로 빌 헤일리의 「Rock around the clock」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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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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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함께 새롭게 조명받기 시작한「Rock around the clock」은 그 해 7월 9일, 미국 차트 정상에 올라 무려 8주 동안이나 정상을 지키며 롱런했고 바다 건너 영국에서도 역시 차트 1위에 올랐다. 음반 역시 1천600만 장이 넘게 팔리는 빅히트를 기록했다. 대중은 이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에 열광했고 이로써 빌 헤일리는 일약 로큰롤의 선구자로 떠올랐다. 물론 로큰롤의 폭발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출현과 함께 이루어졌지만 빌 헤일 리가 분명 엘비스의 출현을 앞당겼거나 혹은 그가 나타날 수 있도록 초석을 놓은 인물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그는 분명 초기 로큰롤의 거인이었으며 그의 이름은 최초의 로큰롤 히트곡으로 평가되는 「Rock around the clock」이 없이는 기억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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