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의 진산, 황악 마루에서 ‘무지의 지’를 깨닫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 입력 : 2022년 11월 12일
무엇을 시작했으면 언젠가는 그 시작에 대한 끝이 오기 마련이다. 끝은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이제까지 해왔던 것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내면적 갈등에 붙잡힌 채 흘러가지 않을 것 같던 시간이 하루를 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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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악산 정상에서 우연히 뵙게 된 직지사 주지 법보스님과 전계숙 김천신문 여성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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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에 대해 잘 안다”라는 성찰도 없이 주관만 뚜렷했던 나르시시즘적 자기애(自己愛) 덫에서 벗어나서, “나는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라는 무지(無知)의 지(知)를 깨닫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마음의 혼돈을 내려놓고 그 안에서 무아(無我)의 깨달음을 얻는 길은 무엇일까? 희망(希望)은 멀리 있어 보이질 않고, 행복(幸福)은 가까이 있어 보지를 못한다. 여태 엉뚱한 곳에서 다른 것만 찾고 있었다. 충만했던 존재의 이유가 패배라는 열등감(劣等感)에 침식당해 낭떠러지로 몰리고 있던 일상에서 탈피하여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 하루를 설레게 하며 살고 싶음에 황악산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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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시작이 또 다른 봉사의 길 - 전계숙 김천신문 여성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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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찾는다’는 것은 초심의 진아(眞我)와 마주하기 위해서이다. 산이란 오르는 곳이 아니라, 들어가는 곳이다. 산을 ‘오름’이라는 정복의 기준으로 삼을 경우, 산은 결코 어느 것도 내어주지 않지만, 산을 고향과 같은 곳으로 여기고 들어갈 경우, 산은 그 자체만으로 많은 것을 품어준다. 보는 것을 마음에 품게 되고, 마음에 품은 것들을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이 사람이다. 황악산길을 걸으며, 소박한 삶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닮고 싶다. 타인의 시선에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이 당당함이다. 소심함은 타인의 시선에 갇힌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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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으로서, 어머니로서 존재감과 자존감을 - 전계숙 김천신문 여성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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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어떤 길을 걸어왔고, 또 어떤 길을 걸어가는 걸까. 걷다보면 때로는 감내할 수 없는 고통에 맞닥뜨린다.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 아니 멈출 수 없다. 걸으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과 자연 속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땅위에 흔적을 남긴다. 그것이 삶의 궤적이고 작은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 날 찾아간 만추의 황악산은 해발1,111m 비로봉을 비롯, 백운봉, 신선봉, 운수봉 등으로 산세를 이루며, 북의 괘방령을 지나 영동 민주지산의 삼도봉을 거쳐 속리산으로 이어진다. 남쪽은 삼성산, 우두령을 지나 지리산으로 달려내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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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위 황악의 정기를 김천시민들에게 - 전계숙 김천신문 여성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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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사상을 상징하는 색이 오방색(五方色)인데, 파랑(木) 동쪽, 빨강(火) 남쪽, 노랑(土) 중앙, 하양(金) 서쪽, 검정(水) 북쪽을 뜻한다. 김천의 황악산은 한반도중심(黃)에 위치하는 큰 산(嶽)이기에 ‘黃嶽山’이라고 한다.
김천의 진산 황악 산행을 통하여, 내면에 갇혀있던 “무지의 지”를 깨닫는 계기를 만들고,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찾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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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  입력 : 2022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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