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5-02 22:46:2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사건사고

`다이어트 체험 프로그램 참가한 뒤 정신병이 생겼어요`

병원 처방약 복용, 19일만 6㎏ 감량후 헛소리 증세 보인 여대생
법원 “부작용 설명 소홀히 한 의사가 위자료 지급하라”

이남주 기자 / leebada6@daum.net입력 : 2023년 01월 19일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병원이 진행한 다이어트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약물 부작용으로 정신질환을 앓게 된 여대생이 법원 판결로 5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받게 됐다. 19일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대구지법 항소부(재판장 서영애)는 A씨가 성형외과 의사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이같이 판결했다.

대구에 사는 A씨는 2018년 12월(당시 20세) 네이버에서 ‘다이어트 지 방분해 시술 및 약 처방 체험단’ 모집 광고를 보고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병원에서 시술과 약 처방을 무료로 하는 대신 A씨가 해당 치료 후기를 개인 블로그에 업로드하는 조건이었다.
당시 A씨는 키 159㎝에 몸무게 59.1㎏였고, 체지방률 28.5, 체질량지수(BMI) 23.4로 대한비만학회 분류상 비만이 아닌 과체중 상태였다.
A씨는 의사 B씨로부터 19일간 3차례에 걸쳐 아랫배와 팔뚝 등에 피하지방층을 분해하는 주사를 맞았다. 또한 같은 기간 의사가 처방한 의약품을 복용했다.

19일간의 체험기간 후 A씨의 몸무게는 6.1㎏이나 줄어든 53㎏였다. 하지만 대 가는 혹독했다. A씨는 체험기간 중 구토와 복통, 불면증에 시달렸고, 약을 복용한 19일만에 신발을 벗어야 하는 식당에 신발은 신은 채 들어가는가 하면,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횡설수설을 하는 등 이상증상을 보였다.

결국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수개월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A씨를 치료한 병원은 A씨의 병명을 ‘급성 및 일과성 정신병장애’등으로 진단했다.

살을 빼려다 심각한 정신질환을 겪게 된 A씨는 대한법률구조공단의 도움으로 의사와 병원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의사 B씨는 자신의 잘못을 극구 부인했다. 내원 초기 A씨가 문진표를 작성하면서 우울증이 있다고 체크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약물에 대한 처방에 문제가 없고, 처방한 약물은 모두 안전성이 검증되었으며, A씨에게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의사와 병원측의 주장을 모두 인정해 원고 전부패소 판결을 내 렸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원심을 뒤집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의사 B씨에 대해 진료상 과실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부작용과 관련한 설명의무는 위반한 것으로 보았다. 먼저, A씨에게 처방한 약품 중 플루옥세틴 과 토파민은 자살충동, 조증 등 정신의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A씨의 이상증세는 A씨가 복용한 약물과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의사는 가능성 있는 부작용으로 요로결석 등만 안내했고, 정신의학적 증상 발생의 가능성은 고지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는 약품치료의 필요성과 위험성을 충분히 비교하고, 약물치료 여부를 선택할 자기선택권이 침해당했다”며 A씨가 청구한 손해배상액 1400 만원 중 500만원을 인정했다.

소송을 진행한 공단 소속 이보혜 변호사는“의료인은 부작용의 발생 가능성이 적더라도 중대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는 시술이나 약물 투여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남주 기자 / leebada6@daum.net입력 : 2023년 01월 19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배낙호 김천시장, 송언석 국회의원과 원팀 국비확보 광폭행보..
황산폭포, 30억 야간 경관조명 사업 취소 결정..
시설관리공단, 추풍령테마파크에 그늘막 및 벤치 설치로 방문객 편의 증진..
새마을운동 제창 55주년, 제15회 새마을의 날 기념식..
딸기 수직재배, 미래농업의 꿈을 키우다..
이철우 도지사, 영덕 노물리에서 전화위복버스 첫 현장회의 열어..
월드옥타 안동에서 글로벌 경제 협력의 장 열다..
대신동 통합방위협의회, 환경정화 활동으로 경북도민체전 성공개최 기원..
향토애 담아낸 수채화로 평온과 위안을 선사..
김천대학교 유니라이트 동아리, 첫 봉사활동..
기획기사
김천시는 매년 차별화된 주거복지 정책을 선보이며,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025년에도 저출생 문제 해소와 시.. 
2024년 여름, 김천시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봉산면에는 시간당 8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 편집국장 : 김희섭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I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48,285
오늘 방문자 수 : 53,002
총 방문자 수 : 97,852,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