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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김천학(金泉學`)의 성립을 위한 예비적 논의 – 기획시리즈<12>

김창겸(김천대학교 교수)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23년 07월 27일
ⓒ 김천신문
필자가 앞에서 김천학의 주요한 내용의 하나로 언급했던 감문국을 예로 들어서 이야기해 보겠다. 김천지역에는 이른바 김효왕릉으로 불리는 유적이 있다. 이것을 김천지역 내부 연구자들, 이른바 향토사연구자는 이것이 감문국왕의 무덤으로 전하는 것을 신뢰하면서 심지어 옛 김천의 별칭인 ‘금릉’이 이것에서 유래되었다는 무리한 주장도 한다. 이에 비하여 외부 연구자들은 이것은 감문국왕의 무덤이 아니라 감문국 멸망 후의 재지인 또는 신라 왕경에서 파견된 인물과 관련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김천학은 무엇보다도 김천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다. 그러나 비김천적이거나 김천 외적인 것과의 대립적 개념이 아닌 공존적 개념이다. 편견과 아집으로 무장된 배타가 아니라 과학적이고 객관성에 의한 상호 공유성을 가져야 한다. 결국 김천학은 객관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5. 다른 지역과 비교 연구

지역학에서 해당 지역을 다른 지역과 비교하는 방법은 매우 유익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문화가 공유된 인접 지역과의 비교는 당연한 것이고, 특히 지역문화가 상호 연계성을 가진 지역과의 비교 연구도 필요하다. 사실 특정한 지역학은 보다 큰 전체라는 범위 속에서 해당 지역이 하나의 부분이라는 구조와 상호관계에서 유기적으로 파악되어야 한다.

김천은 과거에는 시기와 사정에 따라 때로는 전지역이 혹은 일부 지역이 이웃의 상주, 성주, 구미, 영동지역과 같은 통치행정 단위 구역으로 편재되기도 했었다. 이런 까닭에 이들 지역은 지리적 인접성으로 인구이동, 친족관계, 사회적 관계, 물류의 흐름과 경제구조, 정치 성향, 그리고 민속과 생활 양상, 언어, 사고 등에서 서로 많은 동질성을 공유하면서도 현대 사회에 급격한 정치사회적 변화로 차이점이 형성되었다.

김천 지역문화에서 내용 중의 하나인 무흘구곡(武屹九曲)를 사례로 들어보겠다. 무흘구곡은 이웃의 성주지역과 지리적으로 공유되어 있다. 이것은 성주군 수륜면에서 성주댐을 지나 김천시 증산면에 이어지는 대가천 계곡에 있다. 성주 수륜면 신령리의 봉비암(제1곡)을 시작으로 한강대(제2곡), 무학정(제3곡), 입암(제4곡), 사이암(제5곡)과 김천시 증산면의 옥류동(제6곡), 만월암(제7곡), 옥류동(제8곡), 용소(제9곡)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무흘구곡은 반드시 성주 지역문화와 더불어 연계하고 비교하여 함께 연구되어야 한다.

한편 김천에는 조선시대 청백리 정신의 상징인 이약동(李約東)을 모시는 하로서원(賀老書院)이 있어, 오늘날 공직자들의 교육 자료와 사례로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약동의 청렴한 공직생활의 대표적 사례는 그의 제주목사 재직시절과 연관성이 있다.

『탐라지(耽羅志)』에는 ‘이약동이 제주목사로 재직하다가 이임할 때, 관에서 받은 모든 물품을 관아에 남겨두고 말을 타고 나섰는데, 성문에 이르러 손에 들고 있는 채찍이 관물인 것을 알고 문 위에 걸어 놓았다(괘편암). 또 이약동 일행이 출발하여 바다를 건널 때 홀연히 배가 기울어지며 위태롭게 되자, 수행원이 말하길 제주도 사람들이 이약동에게 전하라고 갑옷 한 벌을 맡겨서 받아왔다고 함에, 이약동이 그 갑옷을 바다에 던져버렸고, 이에 곧 풍랑이 그치며 배가 순항하였다(투갑연). 그리고 제주도 사람들이 이약동을 위한 생사당을 세워 봄가을 향사를 지낸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므로 김천학에서 이약동의 청백리 정신은 제주도 지역문화와 연계하고 비교하여 연구되어야 하겠다.

이처럼 김천문화는 고유성을 가지면서도 이웃의 상주문화, 성주문화, 구미문화 그리고 충북 영동군 황간의 지역문화는 물론, 때로는 제주도처럼 원거리의 타지역 문화와 연계 공유되어 있기에, 반드시 이들 지역문화와의 비교 연구가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의 방향과 방법으로 수행한 결과로 창출된 김천학과 김천문화가 제대로 경북학과 경북문화, 영남학과 영남문화, 나아가 한국학과 한국문화에서 정당하고도 적격한 구성원의 하나임을 스스로 드러내 보여주고 주창하여야 한다.


Ⅴ. 맺음말

지금까지 필자는 제안적인 차원에서, 지역학으로서 이른바 김천학의 성립 가능성과 향후 그 연구를 위한 예비적 논의를 하였다.

사실 김천학은 하나의 지역학이면서, 그 대상은 김천 지역문화이다. 김천지역문화의 대상은 현재의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을 비롯하여 과거에 생활하였거나 이 김천에 연고를 가진 모든 김천인을 주체로 하면서. 공간적으로는 지금의 김천시를 주로 하면서 때로는 과거에 김천인이 활동하였거나 지금 김천인이 활동하는 지역조차도 아우르며, 그리고 시간적으로 과거와 현재에 미래까지도 포함한다.

그러므로 김천의 지역문화란 이러한 시공간적 범주 안에서 김천인의 삶과 연계한, 즉 자연과 지리, 역사, 문화유산, 인물, 종교, 문화, 생활, 언어와 문학 분야에서 이룬 모든 유형의 요소들이 총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이것을 연구하는 학문이 김천학이라고 설정하였다.

이와 더불어 김천학에서 대표적인 주요 주제의 사례로써 최송설당 연구, 감문국 연구, 사회주의운동 연구를 제시해 보았다.

한편 김천학의 방향과 방법으로, 김천지역이 지닌 고유성과 보편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한 올바른 정체성의 확립, 분야 학문간의 통합성과 조화를 이루는 총체적 연구의 추구, 실용성을 가진 현지적 정책과 방향의 제시, 시간적으로 과거 역사와 현재의 지역 실정을 분석하여 미래 지향적 접근, 객관적이고 균형 있는 연구, 다른 지역과의 비교 연구를 김천학의 주요 요인들과 연계하여 거론하였다.

결국 통시대와 전지역을 아우르는 김천 지역문화의 특성을 함유하는 김천학은 향후 이것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도출되고 정립될 것이다.

<연재 끝>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23년 0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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