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6-17 00:39:2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사회종합

13년간의 성폭력, 법원이 위자료 3억 원 인정

대한법률구조공단, 피해자에 형사, 민사 전 과정 법률지원
최병연 기자 / 입력 : 2025년 05월 27일
대한법률구조공단은 의붓아버지로부터 장기간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를 지원해, 가해자가 징역 23년형의 형사 판결과 위자료 3억 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선고받도록 했다고 27일 밝혔다.

ⓒ 김천신문
Ⅰ. 사건 개요
A씨는 감정 기복이 심한 어머니의 정서적 지지 없이 성장하던 중, 이야기를 들어주며 다가오는 방식의 그루밍(grooming)을 통해 의붓아버지 B씨에게 심리적으로 종속되며 항거불능의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B씨는 A씨가 만 12세이던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13년에 걸쳐 총 2,092회에 걸쳐 준강간, 강제추행, 유사성행위 등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A씨의 어머니는 큰 충격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A씨는 범행 사실을 고소했고 B씨는 구속되었다. 형사절차에서는 대한법률구조 공단 소속 피해자 국선변호사의 지원을 받았으며, 그 결과 B씨에게 징역 23년 형이 선고되었다. 이후 공단은 민사 손해배상 소송까지 지원하여 피해자의 권리회복에 나섰다.

Ⅱ. 사건의 쟁점 및 법원의 판단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위자료 액수였다. 통상 교통사고 사망 피해자의 위자료가 1억 원 수준인 관행에 비춰, 성폭력 피해자의 위자료도 1억 원 이하로 인정되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공단은 사건의 중대성과 장기적인 피해 상황을 근거로 고액 위자료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공단은 “B씨의 반복적이고 잔혹한 범행은 A씨의 신체와 성적 자기결정권을 중대하게 침해한 불법행위로, A씨와 그의 어머니는 회복하기 어려운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고 주장했으며, “A씨는 지금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약을 복용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범행의 경위와 피해자 상태 등 변론에 과정에 나타난 제반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B씨는 A씨에게 위자료 3억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에 대해 항소하지 않아 5월 17일 확정되었다.

Ⅲ. 사건의 의의 및 향후 계획
A씨를 대리한 대한법률구조공단 신지식 변호사는“위자료는 법원이 사건의 특수성을 고려해 재량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성폭력처럼 중대한 불법행위에는 보다 유연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성폭력은 피해자에게 치유하기 어려운 정신적 상처를 주며, 영미법에서는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인정될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므로 우리 법원도 피해자의 실질적인 권리구제 및 예방과 제재의 관점에서 고액의 위자료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이어“이번 판결이 성폭력 피해자의 위자료 인정에 있어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법률구조공단은 앞으로도 성폭력 피해자의 심리적 회복과 법적 권리 보호를 위해 형사 절차뿐만 아니라 민사 손해배상 소송까지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위기 피해자에 대한 전문 상담과 연계 지원 체계를 강화해 공공 법률구조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최병연 기자 / 입력 : 2025년 05월 27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김천시, 김밥축제 캐릭터 ‘꼬달이’ 기념품 공모전 개최..
백신산업의 중심 경북, 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 착공..
송언석 국회의원, 원내대표 출마선언문..
김천시, 농업기계 무단 방치... 이제는 불법입니다..
송언석 의원, 백원국 국토부 2차관 만나 김천 ~ 문경철도 김천 도심지 우회 신설노선 반영 건의..
지례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NEW 보금자리” 집수리 봉사..
김천시 대곡동 자연보호협의회..
김천대학교, ‘2025년 경상북도 청년(예비)창업가 육성사업’ 발대식 개최..
‘경북 새정부 국정과제 기획추진단’ 본격 활동..
“대한민국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획기사
김천시는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시민들의 환경 감수성을 높이고,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 도서.. 
김천시에서는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시민들의 환경 감수성을 높이고 생활 속 환경 보호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환경 문화 독서 진흥프로그램..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42,461
오늘 방문자 수 : 1,808
총 방문자 수 : 99,849,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