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9 02:16:3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인물

고려 말기의 문신 장지도(張志道)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25년 12월 18일
장지도(張志道)(1371~?)는 고려 말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인동(仁同), 호는 반곡(盤谷)으로 아버지는 경상도 청하현감(淸河縣監)을 지낸 장을포(張乙浦), 큰아버지는 운봉현감(雲峰縣監)을 지낸 장을해(張乙海)이며, 후손은 없다. 그는 경상도(慶尙道) 지례현(知禮縣: 지금의 金泉市 知禮面)에서 태어났으며,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절의가 굳었다. 공민왕 때 향시에 합격하고 곧이어 문과에 급제하여 기거주(起居注:고려 때 門下府의 종 5품[후에 정 5품]) 지의주사(知宜州事: 宜州의 사무를 관장하는 知事)가 되어 명망을 얻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는 1395년(태조 4) 교서소감(校書少監)인 그에게 『정관정요(貞觀政要)』를 교정하게 하였다. 장지도는 예조의랑으로 있던 정혼(鄭渾)과 함께 교정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였으나 왕자들의 권력 싸움으로 골육상쟁을 목도하면서 정치에 염증을 느껴 벼슬을 버리고 김천 지례현으로 낙향해 은거하였다.

ⓒ 김천신문
장지도는 지례현 반곡에 머물면서 부모님에 대하여 지극한 효성을 다하였을 뿐 아니라, 후진 양성에 진력하여, 지역의 윤은보(尹殷保)와 서즐(徐騭) 등 훌륭한 제자를 길러내어 지례현의 문풍을 크게 진작하였다. 지례의 반곡석상(盤谷石上)에는 그의 시가 남아 있는데, 고려에 대한 절의와 조선에 대한 반감이 은근하게 배어 있는 내용이다. 그에게는 후사(後嗣)가 없었으므로, 제자인 윤은보와 서즐은 평소에 서로 말하기를, “사람은 군(君)ㆍ사(師)ㆍ부(父) 의 셋을 한결같이 섬기면서 살아야 하는 법인데, 우리 스승은 봉양할 아들이 없으니 어찌하랴?” 하고, 좋은 날이면 반드시 술과 음식을 갖추어 대접했고, 특별히 맛있는 음식이 생기면 언제나 대접하여 아버지처럼 섬기었다.

ⓒ 김천신문

장지도가 세상을 떠나자, 윤은보와 서즐은 스승이 후사가 없으니 ‘우리가 마땅히 무덤에 여막(廬幕)을 짓고 3년 상을 마치도록 하자’고 약속하였다. 그리하여 이들은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현관(玄冠: 검은 빛깔의 모자에 붉은 색 끈을 사용하여 턱에 고정시키도록 한 중절모와 비슷한 형태의 상복으로 사용하는 모자)을 쓰고 요질(腰絰: 喪服을 입을 때에, 짚에 삼을 섞어서 굵은 동아줄처럼 만들어 허리에 띠는 띠)을 두르고 무덤 옆에 여막을 짓고 시묘하면서 몸소 메를 지어 바치었다.

ⓒ 김천신문

윤은보는 아버지가 병이 들자 돌아가서 아버지의 병을 구완하면서도 잠시도 웃옷을 벗지 않고 삼띠를 풀지 아니하였다. 아버지의 병이 낫자 다시 여막으로 돌아왔는데, 한 달 남짓하여 이상한 꿈을 꾸어 급히 돌아가 보니, 아버지가 병이 도져 열흘도 못되어 죽었다. 윤은보는 할 수 없이 부모님의 여막 생활을 하였지만, 스승을 위해 초하루와 보름에 삭망제(朔望祭)를 올리는 일은 계속 잊지 않았다.

ⓒ 김천신문
그가 아버지 산소 옆에서 시묘(侍墓)살이를 하던 중 하루는 돌풍이 불어 제상(祭床)에 놓여 있던 향합(香盒)이 날아가자, 그는 자기의 정성이 부족하여 향합이 날아가 버렸다고 더욱 부끄러워하며 지성을 다해 시묘살이를 계속하였다. 몇 개월이 지난 후 까마귀가 그 향합을 물어다 묘 앞에 던져주어 효자의 지성에 까마귀조차 감동했다고 주위에서 감탄을 하였다.

ⓒ 김천신문
서즐(徐騭)은 조선 전기 김천 출신의 효자로, 본관은 이천(利川), 자는 덕이(德以), 호는 남계(南溪)이다. 고려 성종 때 거란의 침공을 담판으로 철수하게 하고 강동6주(江東六州)를 회복하는 데 기여한 내사시랑(內史侍郞) 서희(徐熙)의 11세손이요, 원주판관(原州判官)을 역임한 서강(徐强)과 양천(陽川) 허씨(許氏) 사이의 둘째아들이다.

ⓒ 김천신문
지금의 김천시 지례면 거물리(巨勿里)에서 태어나 김천시 대덕면(大德面) 중산리(中山里)로 이거해 정착하는데, 그 생몰 연대가 분명하지 않지만 스승인 장지도(張志道)가 1371년(공민왕 20) 생이고, 서즐의 행적이 기록된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가 1434년(세종 16) 편찬된 점 등을 생각하면, 고려 말에서 조선 초까지 생존하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 김천신문
ⓒ 김천신문
ⓒ 김천신문
그는 스승의 시묘살이 3년 동안 정성을 다하였는데 스승의 대상(大祥) 날 폭설로 길이 막혀 제수를 차리지 못하게 되자 불효를 통탄하고 통곡하니, 호랑이가 노루를 몰고 와 제수를 장만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 김천신문
이후 그는 부모의 상을 당하자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6년간 시묘살이를 하니 사람들이 윤은보와 서즐 두 사람을 하늘이 낸 효자라 하며 칭송을 아끼지 않았고, 세종대왕은 1432년에 이들에게 정려(旌閭)를 내리니, 이 삼효정려각(三孝旌閭閣)은 김천에서 가장 오래된 정려각이요, 또 삼선생유허비(三先生遺墟碑)가 지례면 교동 옛 도로변에 나란히 섰고, 또한 대덕면 조룡리(釣龍里) 섬계서원(剡溪書院: 1802년 金文起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창건한 서원)의 동별묘(東別廟)에는 세 분이 함께 배향되기도 하였다.

ⓒ 김천신문
『삼강행실도』는 삼강(三綱)의 모범으로 삼을 만한 중국과 우리나라의 충신·효자·열녀를 각각 35명씩 가려 뽑아 모두 105명의 행적을 소개하고, 당대의 이름난 화가인 안견(安堅)과 최경(崔涇)으로 하여금 그 행적을 그림으로 그리게 하여 편찬한 책으로, 특히 효행을 기록한 35편 중 31편은 중국의 사례이고 4편만이 우리나라의 이야기인데, 이 가운데 ‘은보감오(殷保感烏: 은보가 까마귀를 감동시키다)’라는 제목으로 윤은보와 서즐의 행적이 수록되면서 지례 고을은 예향(禮鄕)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김천문화원 자료 제공>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25년 12월 18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지장협 김천시지회 “여성장애인 문화활동 지원사업” 실시..
경북도, 납세자 권익보호 우수사례 5건 발표, 김천시 최우수상..
경북교육청, 제107회 전국체전 고등부 종합 3위 달성..
감문면 건강마을 조성사업 우수사례 공유..
김천시, 농축산물 가격안정기금 운용심의회 개최 농가 경영안정 강화..
“김천여성새로일하기센터, 새 보금자리로 이전”..
대한건설협회 경상북도회, 김천과 함께한 따뜻한 동행..
김천시보건소, ‘신나는 웰빙 건강체조 교실’ 성황리에 마무리..
율곡초등학교 학생들의 이웃과 나누는 사랑 실천..
지좌동마을복지계획추진단, 「찾아가는 영양 가득 나눔밥상」 사업 추진..
특집
푸른 산자락 아래, 가을의 마지막 숨결이 풍요로운 결실의 노래를 부릅니다... 
김천시(시장 배낙호)가 오는 10월 23일(금)부터 25일(일)까지 사흘간 직지문화공원·사명대사공원·친환경생태공원 일원에서『2026년 .. 
김천시(시장 배낙호)가 오는 10월 23일(금)부터 25일(일)까지 사흘간 직지문화공원·사명대사공원·친환경생태공원 일원에서 『2026년.. 
업체 탐방
김천시는 2026년 ‘9월 이달의 기업’으로 영유아용 물티슈 및 위생용품 전문 제조기업인 ㈜순수코리아(대표 양칠식)을 선정하고, 지난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31,462
오늘 방문자 수 : 2,473
총 방문자 수 : 119,286,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