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丙午, 그대 새벽이 와서
어둠과 여명의 경계에서 어제와 오늘의 경계에서 절망과 기다림의 경계에서 새벽은 늘 새로운 얼굴로 온다 어김없이 다른 얼굴로 걸어 오고야 만다
병오년 새벽이, 힘찬 말馬처럼 그 앞섶을 헤치고 달려왔다 인동초가 걸어 낸 헐벗은 겨울의 발등을 열고 서쪽 하늘을 희망으로 입혀 뜨거운 화법으로 왔다
마침표도 찍지 않는 그대 사랑 위에 등으로 웅크렸던 우리의 강산은 어둠을 게워 내어 못 거둔 붉은 꿈들을 오롯이, 오롯이 담아내리
새해 아침에 그대의 주소는 어디쯤 와 있는가
생의 밑바닥을 들어 올린 파도처럼 뙤약볕을 맞고도 되돌아서지 않는 저 해바라기처럼 불같이 타오르는 붉은 말띠해에 그대의 오늘과 오늘들을 소담히 담아 새해 아침에 올려놓자
시간의 흐름이 우리 모두의 평안이 되고 노고 속 기도의 빗질이 그대 가슴에 푸른 별이 되리
오랜 침묵이 눈뜨는 이 시간에 지상의 경계를 지워 다시 환히 꽃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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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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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사회복지학박사, 경북작가상수상, 제17회 전국공무원문예대전 시조부문 최우수상, 중앙시조백일장장원수상 한국문협김천지부장역임, 문예사조문인협회부회장역임, 김천대학교 초빙교수역임, 성운대학교 겸임교수역임 시집『으름나무 하늘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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