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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공원 - 건강과 조복

김영호(전 대구교육대학교 )대구부설초등학교 교장)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08일
ⓒ 김천신문
“2026년 병오년에도 늘 복 많이 지으시길 기원드립니다. 복을 지으시는 것은 복을 만드는 것입니다. 오복은 유교의 5대 경전의 하나인 서경의 홍범편에 나오는 인간이 삶에서 얻을 수 있는 다섯 가지 복인 수(장수), 부(부유), 강녕(건강), 유호덕(덕), 고종명(편안한 죽음)입니다. 오복 중에서 강녕이 제일이라는 생각입니다. 다른 네 가지는 건강이 없이는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병오년에도 하루하루가 건강으로 조복의 시간이시기를 소망합니다. 화양연화는 꽃 같던 시절로 가장 아름다운 때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영호의 화영연화는 오늘도 참 좋은 날입니다. 화양연화, 오늘도 참 좋은 날입니다. 을사년을 보내고 병오년을 맞으면서 김영호가 드립니다.”

병오년을 맞아서 지인들에게 보낸 인사말이다. 흔히 하는 새해 인사인 “복 많이 받으십시오.”가 아니라 “복 많이 지으십시오.”이다. ‘받다’는 누군가에게 받는다는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의미이고, ‘짓다’는 자신이 직접 만든다는 능동적이고 자주적인 뜻이다. 이렇게 새해 인사를 ‘새해 복 많이 지으십시오.’로 하게 된 계기는 2012년 6월 22일 금요일 오후 5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구광역시교육청 창의인성교육과 장학사로 근무하면서 대구광역시교육청이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과 ‘인성교육 및 창의적체험활동 활성화 교육 협력 협약(MOU) 체결’하는 중에 있었던 일 때문이다.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일행 중에, 2024년 3월 7일에 타계하신 이근필 퇴계 이황의 16대 종손이 주신 조복이라는 글귀에서 시작되었다. 한여름의 더위였는데 모시 한복에 갓을 쓰고 오신 이근필 종손은 직접 한지에 ‘造福’이라고 쓰신 것을 들고 설명하셨다. “남의 흉이나 허물은 입에 올리지 말고(은악) 미담이나 선행을 드높여(양선) 복을 만드세요(조복).”조복과 함께 은악양선(隱惡揚善)의 글귀도 주셨다.

오복에서 언급했듯이 건강이 제일 우선이다. 흔히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한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드는 것은 자신에게 복을 짓는 일이며, 나아가서는 일가친척이나 친구 또는 공동체에도 복을 짓는 것이다. 그러면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드는 데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영호는 현대인의 여러 가지 건강 습관을 운동, 관계, 음식, 잠, 의료, 스트레스, 모바일의 일곱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운동은 꾸준함이 생명이다. 남녀노소가 다르듯이 저마다 알맞은 운동도 다르다. 최근 건강 검진 결과에 충격을 받아서 요즘은 매일 2시간 정도 걷기나 산을 오르내리고 있다.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숨쉬기 운동만으로는 오래 건강한 숨을 쉬기가 어렵다.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자기 합리화에서 벗어나서 지금 당장 때와 장소에 맞는 운동을 시작하면 어떨까?

관계는 진정성 있는 정성이 기본이다. 관계를 맺는 대상은 가족, 친척, 이웃, 직장, 동창회, 동호회, 지역 사회 등 다양하다. 사람마다 관계 설정의 우선순위는 다를 것이다. 관계하는 대상이 너무 많으면 가장 기본적이고 우선해야 할 가족 관계에 소홀하기 십상이다. 건강한 가족 관계를 바탕으로 다른 대상과의 건전한 관계가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음식은 취사선택의 문제이다. 사람마다 체질이나 체형에 맞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세 끼의 식사에서 아침은 꼭 챙기고, 점심은 넉넉하게, 저녁은 조금 부족한 듯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영호는 최근에 건강 검진을 마치고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밥 드시는 양을 줄이세요.”라는 권고 겸 충고를 받았다. 운동은 부족하고 음식물 섭취는 많으니 몸의 균형이 무너진 탓이다. 무엇이나 과유불급이다.

잠은 보약이다. 평균적으로 권장 수면 시간은 뇌가 잠들어서 수면 뇌파를 발생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7~9시간이라고 한다. 학생이나 사무직 종사자는 최소 6시간, 육체적 활동이 많은 사람은 8시간 정도는 자야 피로가 누적되지 않는다고 한다. 퇴직하기 전에는 아침 알람 시간은 언제나 4시 44분으로 한결같았다. 지금은 고정된 알람 시간이 없어서 수면 시간은 충분하지만, 상대적으로 나태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의료는 이웃사촌이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예방 접종이 필요충분조건이다. 무엇이나 예방이 우선이지만, 예방이 되지 않는다면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병원을 자주 가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내일 또 내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내일은 내 인생에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스트레스는 균형의 문제이다. 스트레스 관리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스트레스가 매우 강하게 작용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주지만, 적당한 수준이라면 오히려 신체와 정신에 활력을 준다고 한다. 다른 여섯 가지의 건강 습관을 잘 유지하는 것도 스트레스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모바일은 거리두기이다. 온라인 시간을 줄이고 오프라인 시간을 많이 가지자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2026년부터는 걸을 때, 식사할 때, 운전할 때, 대화할 때, 잠자기 전에는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아야겠다. 온라인 시간을 줄이고 운동, 독서, 명상, 멍때리기 등의 오프라인 시간을 늘리면 어떨까?

내가 복을 짓기 위해서는 먼저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 운동, 관계, 음식, 잠, 의료, 스트레스, 모바일 일곱 가지의 합집합과 교집합으로 건강 습관을 실천하여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어보자. 그리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복을 만들자. 그리고 그 복을 다른 이에게 베풀자. 그러나 무엇이나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는 없다. 조급하고 성급하게 하기보다는 한 걸음씩 일곱 가지의 건강 습관을 지키다 보면 시나브로 건강한 몸과 마음이 될 것이다. 2026년에는 모든 이들이 은악양선하여 조복이 넘쳐나길 소망한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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