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4-18 17:47:0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김천시단 - 몸종 석이의 비석

이복희(김천 지좌동 출신 시인·현대불교문인협회 사무국장)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29일
                                  몸종 석이의 비석 

ⓒ 김천신문
황악산 바람재를 휘돌아 온 바람이
볼품없는 비석 앞에 멈춘다

닳아버린 글씨
충노석이지비忠奴石伊之碑
방초정 최씨담崔氏潭에 묻혀 380여 년 세상에 없던 비석
살아서도 죽어서도
있으나 마나 한 생이라니

정절을 지키고자 아씨가 연못에 뛰어들자
얼떨결에 함께 뛰어든 석이

양반은 나라님이 정려각을 세워주고
노비는 주인이 만들어준 비석조차 세우지 못하고
연못에 버려졌다는 소문만 떠돌았는데

최씨담 준설 공사 중에 발견됐다는
태어난 곳도 성도, 부모도 알 수 없는 충노忠奴
진흙의 시간에 깎여 돌덩이와 다를 바 없는 비석

최씨담에 내려앉은 배롱나무 꽃그늘이
석이의 꽃봉오리 가슴 같아
지나가던 바람이 돌아와 꽃잎 연못을 쓰다듬는다
잔물결도 숨죽인 채 들썩이는 못가에
그날의 풀벌레 구슬피 우는,

방초정의 충노석이지비

■ 방초정은 현존 김천의 누정 중 가장 내력 깊은 누정이다. 조선 중기에 선조를 추모하기 위해 이정복(李廷馥 호 芳草) 부호군이 건립했는데 뒷날 몇 번 훼손, 병란으로 인한 화재 등으로 중건, 보수을 겪다가 후손 이의조(李宜朝 호 鏡湖)가 현 위치로 이전하여 중수한, 김천의 대표적인 문중 건립 누정이다.
임진왜란 때 갓 장가를 든 이정복의 신부가 신행을 갔다가 혼자 오게 되어 왜군으로부터 능욕을 당할 처지에 이르자 '깨끗하게 죽느니만 못하다'하고 명주옷으로 갈아입은 뒤 못에 몸을 던졌다. 이에 가족들과 종 석이도 뒤따라 투신하였다. 이정복은 나이 어린 신부를 그리워하며 여러 해 울고 또 울면서 누정을 지어 '방초정'이라 편액을 걸었다.
방초정 앞에 연못을 조성, '최씨부인의 연못'이라 이름하여 지금껏 그 부인의 절의를 기리고 있다. 먼 훗날 연못 준설 공사 도중 ‘충노석이지비忠奴石伊之碑’가 발견되어 또 한번 세인을 놀래고 있다. 충노 석이의 비석이 오늘도 보는 이의 마음을 숙연케 한다. <빛>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29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국민의힘 김천 배낙호 김천시장 후보 단수추천, 도의원 최병근·이우청·조용진 후보 공천 확정..
한국지역신문협회, 제9회 지구촌 희망펜상 수상자 선정 4월 17일 시상식..
김천시 통합관제센터, 일주일 사이 음주운전 3건 검거 기여..
배낙호 김천시장 예비후보, 지역사회·교육계 잇단 소통 행보..
˝봄밤, 선율에 물들다˝... 김천 안산공원, 경주서 온 `소울일렉밴드` 버스킹 공연..
경북의 정신으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키겠습니다..
율곡도서관, 소설가 김애란 초청 강연회 성료..
경북보건대학교 70년을 빛낸 사람들, 여섯번째 이야기 – 최수경 동문..
김천의료원, 책임의료기관 통합사업 ‘제1차 원외대표협의체’ 회의 개최..
경북보건대 이성우 동문, 간호사에서 항공 승무원으로…전공 기반 진로 확장 눈길..
기획기사
김천시가 시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삶을 지키고 다시 일어설 힘을 보태는 ‘복지 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히 지원금을 지급하는 일차원.. 
2026년 김천시는 다양한 색채로 표현되는 도시 브랜드 축제를 선보이며 전국 단위 관광 거점 도시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체 탐방
김천시(시장 배낙호)는 10월 이달의 기업으로 다다마㈜(대표 박성락)를 선정하고 지난 22일 김천시청에서 선정패 전달식과 회사기 게양식..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26,844
오늘 방문자 수 : 48,784
총 방문자 수 : 111,25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