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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고 세상으로”

김천시중증장애인자립지원센터 첫 해외 자립 도전 감동
최병연 기자 / kimcheon@hanmaim.net입력 : 2026년 03월 16일
김천시중증장애인자립지원센터는 2026년 3월 10일부터 13일까지 3박 4일간 일본 오키나와현 일대에서 ‘2026 성인 발달장애인 해외 자립 역량 강화 도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성인 발달장애인과 보호자, 인솔 인력 등 총 29명이 참여했으며 김천시와 사회복지법인 직지사복지재단의 응원 속에 추진됐다.

ⓒ 김천신문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해외여행이 아닌 발달장애인의 실제 자립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공항에서 출국 수속과 보안 검색, 수하물 찾기 등 출입국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공공시설 이용 절차를 익혔다. 센터는 이러한 과정을 ‘출입국 자체가 자립교육’이라는 개념으로 운영해 이용자들이 스스로 행동하고 경험을 통해 배우도록 했다.

현지에서는 경제활동과 이동 자립 훈련도 함께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일본 화폐를 사용해 식사와 기념품을 직접 구매하며 계획적인 소비와 금전 개념을 익혔고, 리프트버스를 이용한 이동을 통해 교통약자의 이동권과 공공장소에서의 에티켓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일본 오키나와 지역의 베리어프리(Barrier-free) 환경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 됐다. 관광지와 공공시설 대부분이 휠체어 이용자를 고려해 설계돼 있어 장애인이 스스로 이동하며 ‘물리적 자립’을 경험할 수 있었다.
대표 방문지 중 하나인 추라우미 수족관에서는 교통약자를 위한 리프트 차량 이동 서비스가 제공돼 휠체어 이용자들도 편안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고래상어와 다양한 해양 생물을 관람하고 돌고래 쇼를 보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이외에도 참가자들은 만좌모, 잔파곶, 아메리칸 빌리지, 오키나와 월드, 슈리성, 우마카지 테라스 등을 방문하며 오키나와의 자연경관과 문화를 체험했다. 절벽 위에서 펼쳐지는 바다 풍경을 감상하고 전통 문화를 접하며 해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시간도 가졌다.

ⓒ 김천신문
캠프 기간 동안 센터 직원들은 참가자들의 안전과 원활한 진행을 위해 현장을 오가며 이동 지원과 일정 관리에 힘썼다. 낯선 환경에서도 이용자들이 불편함 없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하는 모습은 보호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리프트버스를 활용한 이동 지원 덕분에 휠체어 이용 참가자들도 관광지 이동에 큰 어려움 없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으며, 이는 참가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높은 만족도를 안겨주었다.

ⓒ 김천신문
캠프에 참여한 이용자 A씨는
“엄마와 함께 와서 너무 좋아요. 제가 엄마에게 효도한 기분이에요.”라며 “여기에서 며칠 더 있다가 가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보호자 B씨는 “장애가 있는 자녀를 키우며 여행을 포기하고 살아온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는 ‘너 때문에 여행을 못 간다’는 원망 대신 ‘덕분에 해외도 나와본다’며 서로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모습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보호자 C씨는
“곧 70세가 되는데 생전 처음 비행기를 타봤다. 자녀를 며칠씩 부탁하는 것도 쉽지 않고 함께 외국에 나가는 일은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라 생각했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쉴 새 없이 현장을 뛰어다니는 선생님들과 함께라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끝까지 웃으며 이용자들과 부모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며 마치 날개 없는 천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마움과 감동을 동시에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 캠프는 100점 만점에 140점이라고 이번이 생에 마지막 해외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참여했는데, 다음에는 크루즈 여행도 가보고 싶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 김천신문
센터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발달장애인들이 해외에서 실제 생활을 경험하며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마련됐다”며
“발달장애인과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해외 자립 캠프는 김천시에서도 의미 있는 첫 사례라는 자부심이 있다. 지원해준 김천시와 직지사복지재단, 그리고 응원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발달장애인의 자립 역량을 높이고 가족들에게 희망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병연 기자 / kimcheon@hanmaim.net입력 : 2026년 0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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