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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 김천문인협회 시조 신간 발간, 겹경사 났네

시조문학계에 훈기를 불어넣어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16일
황삼연 세 번째 시조집 『모티브의 전향』

ⓒ 김천신문
둘 모여 소절 되고/번듯한 듯 갖추지만//쉼 없이 쪼개지는/음표를 놓칠세라//
악짓손/숨 가쁜 질주에도/겹세줄로 단호하다//-황삼연, 『모티브의 전향』
둘쨋 수.

황삼연의 세 번째 시조집의 표제 시조다. 황 시조시인은 체육과 문학과 음악에 걸쳐 다재다능한데, 시적 화자가 음악 연주에 몰입한 경지를 전해 주는 작품이다. 그는 정년 퇴임하면서 문학은 물론 음악에도 몰두해 직접 보컬그룹을 형성, 이끌어 가면서 지역 시니어크럽을 통해 음악 봉사활동을 하고 있음을 아는 이는 안다. 이 시조집 속의 ‘베이스 기타’ ‘모티브의 전향’ 같은 시어가 그 증좌가 될 수 있겠다.

시조집 『모티브의 전향』(책만드는집)에는 75편의 현대시조가 5부로 나뉘어 구성돼 있다. 전반적으로 시조의 정형률을 고수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짙게 감지된다. 민족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의 율격을 견지하려 한 그의 노력이 각각의 작품에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과도한 정형율 고수에서 작품 내적인 흐름이 경직성을 지니게 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줄 정도다.

황 시조시인의 시조에는 외래어, 외국어도 눈에 보이지만 감칠맛나는 고유어가 많다. 여러 작품에 수놓아져 있다. 예를 들면 ‘자닝하다’ ‘골배질’ ‘이냥껏’ ‘또리’ ‘골배질’ ‘가댁질’ ‘악짓손’ 같은 어휘들이다. 이런 단어는 향토인들도 잘 쓰지 않으며 그 뜻을 잘 모르는 말들이다. 순우리말 사용에 대한 시인의 애정이 깃든 시어이라 할 수 있다. 문인은 고유어 지킴이 아닌가.

2009년 『시조세계』로 등단한 황삼연 시인은 경북문인협회 사무국장, 김천문인협회장, 백수문학상운영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시조문학 발전에 힘쓰고 있다. 이번 시조집 『모티브의 전향』 은 존재의 의미와 삶 속에 깃들어 있는 의미를 통찰적, 감각적으로 포착해 형상화한 작품이 주류다(「자연스러움의 재해석」, 「사모곡」, 「금릉의 노래」, 「베이스 기타」, 「벌레와 버러지의 차이」, 「라트비아의 농부」, 「자전의 일부분」 등등).

독자들은 이 시조집을 통하여 황 시조시인이 존재와 풍경, '결국 자연과 인간이 평화롭게 공존하는'(유성호, 평론) 세계를 희구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박서익 첫 시조집 『깨금발로 오는 봄』

ⓒ 김천신문
인생은 회전 그네 적막한 겨울 강산/턱받이 앞에 하고 줄을 서는 모범생들/ 세 살 된 백발 청춘은 아들 보고 오빠라네//-박서익, 『요양원 풍경』
셋째 수

박서익 시조시인의 시조집 『깨금발로 오는 봄』(목언예원)의 첫 작품이다. 요양원 풍경을 통하여 인간 늘그막의 의미를 코믹하게 꿰뚫어 보고 있다. 요양원 노인들의 모습을 흥미롭게 관조하는 시각이 특이하다. 평이한 용어로 쉽게 와 닿는 시조를 쓰는 박 시인의 전형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박서익은 상주 옥산에서 태어나 공주대와 금오공대교육대학원에서 역사를 전공하여 주로 김천에서 교직생활을 하며 뿌리 박아 살고 있다. 40년 가까이 공립 중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가 정년 퇴직 후 시조를 연마하여 2020년 『시조21』을 통해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에 입회하여 현재 사무국장으로서 살림살이를 도맡아 하고 있다.

『깨금발로 오는 봄』은 그가 등단 6년 만에 낸 처녀 시조집이다. 모두 70편의 시조가 4부로 나눠 구성돼 있다. 제1부에서 삶의 주변에서 발견하는 일상적 제재를 통한 사색과 통찰을 보인다. 제2~제3부에서는 역사 전공자답게 역사와 문화재 및 지리와 자연에서 느끼는 체험적 서정과 사유를 담아냈다. 제4부에서는 가족사와 혈육애를 읊은 시편들이 돋보인다.

맑고 조용한 성품의 박 시조시인은 평소에도 생활 주변의 사소하고 하찮은 소재들-‘우렁이 껍데기’ ‘골목길의 작은 이발소’ ‘오두막집’ ‘김치’ ‘달래’ ‘쑥국’ 등-에서 그 존재 의미를 탐색해 내는 작품을 곧잘 보여줬다. 이번 시조집은 그런 경향의 시조를 오롯이 담아냈다. 형식 면에서 오늘날의 시조가 끊임없이 형식 실험을 하고 있는 풍조에 휘둘리지 않고 그가 단시조의 정형률을 굳게 지키고 있음을 지켜 보게 한다.

박 시조시인은 연령에 비해 문단에 늦게 등단한 셈이다. 스스로 “갈 길은 먼데/서산에 해 기운다/그래도/가야만 한다/송아지 엄마 찾는/그 눈망울로//”라 했다(시인의 말). 하지만 맑고 겸손한 그의 인품과 인생관, 거기서 우러나오는 시조문학 정신은 장차 깊이와 무게를 더할 것으로 예견이 된다.

시조집 『깨금발로 오는 봄』은 독자로 하여금 시조시인 박서익이 대상에 대한 관찰과 발견의 생각을 전달하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주에 대한 깊은 탐구와 통찰의 자장이 넓은 시조문학 세계를 펼쳐 보이리라 기대하게 한다.

민빛솔 시인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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