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실이 산업통상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국가별 영화·비디오물 제작업 및 배급업 분야 외국인투자 신고 내역’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2025년 중국의 투자 신고액은 5,000만 달러(697억원)로 집계됐다. 2021~2024년 4년간 중국의 누적 신고액이 26만 달러(3억6,200만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192배에 달하는 규모다.
|
 |
|
| ⓒ 김천신문 |
|
2025년 중국의 투자 신고액은 국가·지역별 신고액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체 7개 국가·지역의 신고액 5,472만2,849달러(763억원) 중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91.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이어 대만 330만 달러(46억원), 미국 48만9,980달러(6억8,300만원), 버진아일랜드 36만8,000달러(5억1,300만원), 싱가포르 29만 달러(4억400만원), 홍콩 20만6,740달러(2억8,800만원), 프랑스 6만8,129달러(9,500만원) 순이었다.
이는 직전 4년간 미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흐름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2021년에는 3개 국가·지역의 신고액 총 6,184만3,061달러(862억원) 가운데 미국이 5,976만9,691달러(833억원)로 96.6%를 차지했다. 이어 케이만군도 158만5,000달러(22억900만원), 싱가포르 48만8,370달러(6억8,100만원) 순이었다.
2022년에도 미국 중심의 흐름이 이어졌다. 4개 국가·지역의 신고액 총 7,263만8,765달러(1,013억원) 중 미국이 7,193만7,511달러(1,003억원)로 99.0%를 차지했다. 대만은 40만9,254달러(5억7,100만원), 일본은 22만 달러(3억700만원), 영국은 7만2,000달러(1억원)를 신고했다.
2023년에는 4개 국가·지역의 신고액 총 6,071만9,000달러(846억원) 가운데 미국이 5,808만 달러(810억원)로 95.7%를 차지했다. 이어 싱가포르 230만 달러(32억원), 중국 26만 달러(3억6,200만원), 호주 7만9,000달러(1억1,000만원) 순이었다. 당시 중국의 비중은 0.4%에 불과했다.
2024년에도 미국의 신고액이 가장 많았다. 6개 국가·지역의 신고액 총 1억8,455만 달러(2,573억원) 가운데 미국이 8,665만 달러(1,208억원), 호주가 6,000만 달러(836억원), 일본이 3,624만 달러(505억원)를 기록했다. 이어 싱가포르 91만2,000달러(12억7,100만원), 뉴질랜드 60만 달러(8억3,600만원), 홍콩 14만8,000달러(2억600만원) 순이었다.
중국의 신고액은 2021년과 2022년, 2024년에는 없었고, 2023년에만 26만 달러가 확인됐다. 이전까지 없거나 미미했던 중국의 신고액이 2025년 들어 해당 업종 전체 외국인투자 신고액의 90%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반면 미국의 신고액은 2024년 8,665만 달러에서 2025년 48만9,980달러로 99.4% 감소했다. 2021~2024년 매년 신고액 1위를 기록했던 미국을 중국이 대신하게 된 셈이다.
한편,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왜곡 논란을 계기로 국내 영화산업에 대한 중국 자본 투자 문제가 정치권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가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의 배후에 박정희 전 대통령 측이나 중앙정보부가 관여했을 가능성을 암시해 역사왜곡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면서다.
하이브미디어코프에 중국 중신그룹 100% 자회사인 CLSA캐피탈이 투자했다는 보도가 근거로 제시됐다. 중신그룹은 1979년 해외 자본 유치를 위해 만들어진 중국 최대 국영기업이다. 창업자인 룽이런은 중국 국가 부주석을 지냈다.
다만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지난달 29일 입장문을 통해 "당사 및 영화 '암살자(들)'의 제작과 투자 과정에 중국 자본이 유입된 사실은 전혀 없다"며 "암살자(들)은 국내 제작진과 창작자들의 주도 아래 국내 자본으로 독립적으로 기획·제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송언석 의원은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왜곡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의 국내 영화·비디오물 분야 투자 신고액이 급증한 만큼 자본의 영향으로 역사왜곡 문제가 심화되는 것은 아닌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영화의 투자 구조와 제작·배급 과정을 면밀히 점검하고, 외국 자본의 영향으로 대한민국 역사가 왜곡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