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구은희 사랑과 희망이 가득한 음악회

ⓒ 김천신문

‘소프라노 구은희의 사랑과 희망이 가득한 음악회’가 27일 저녁 6시부터 한 시간여 동안 김천의료원 1층 로비에서 입원 중인 환자와 보호자,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졌다.

병마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로하고 팍팍한 일상에 지쳐 있는 지역 주민들에게 잠시나마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기 위해 기획된 이날 음악회는 의료원의 특별 초청으로 마련됐다.

구 교수는 시각과 청각이 어우러지는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음악회를 이끌어갔다. 그는 가곡이 잉태하고 성숙한 유럽 지역 각국에 대해 미리 준비한 화면을 곁들여 위트 섞인 설명을 한 뒤 차례로 노래를 들려줬다.

구 교수는 사랑하는 이의 곁에 있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를 노래한 이탈리아 작곡가 살바토르 로사의 ‘그대 곁에 있음은(Star Vicino)’을 시작으로 ‘그리운 님을 떠나서는 살 수 없네’를 소프라노 특유의 고음역대로 열창해 관객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이어 독일 슈베르트 작곡의 ‘음악에 붙임’, 프랑스의 ‘뱃노래’, 영미의 ‘새들의 노래’, ‘주님 날 일으키시네’, ‘환상’, 우리나라의 ‘꽃구름 속에(이흥혈 작곡)’, ‘내 마음의 강물(이수인 작곡)’ 등 주옥같은 가곡들로 음악회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특히 구 교수는 이날 5월 23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소프라노 구은희와 떠나는 세계가곡 오페라 여행’ 공연에서 초연된 채민식 곡 ‘정말’을 선보이고 작시자(권숙월 시인)의 시를 낭독하는 순서도 가졌다.

고령의 한 입원 환자는 “음악회를 한다고 해서 호기심에 내려왔는데 가곡이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지 몰랐다”면서 “병 때문에 마음이 메말라 가는데 우리들에게 이런 감성 풍부한 공연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구 교수는 음악회가 끝난 뒤 병마와 힘든 사투를 벌이고 있는 환자 및 보호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격려했다. 이날 피아노와 풀롯 반주는 대구가톨릭대학교 음악원에 출강 중인 구 교수의 친동생 구은정씨와 윤지민(김천대학교 음악과 3학년)씨가 각각 맡았다.

구 교수는 경북대 음대를 졸업한 뒤 이탈리아로 건너가 니토 로타 아카데미에서 리트(독일 가곡)을 전공했다. 이후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성악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김천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올해 창립 6주년을 맞는 열매앙상블 대표도 함께 맡고 있다.

한편 이날 음악회에 김미숙 김천의료원 산부인과 과장이 깜짝 게스트로 출연해 김규환 작곡의 ‘님이 오시는지’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김미경 원장도 관객들의 끈질긴 요청으로 무대에 올라 ‘사랑하는 이에게’를 열창해 피날레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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