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불안한 증세를 보여 오던 울릉도 거북바위가 무너져 내렸다. 2일 오전 6시 56분쯤 경북 울릉군 서면 남양리 통구미의 거북바위 머리 부분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 400t 규모의 낙석이 무너지면서 20~30대 관광객 4명을 덮쳐 1명이 중상이 입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5월17일, 이명기 의장과 오세길 부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과 다문화가족 센터장 우성스님 및 임직원 5명, 다문화가족 11가구, 시립합창단원 4명 등 총 53명의 김천 독도수호대가 울릉도와 독도를 찾아 ‘독도수호결의 대회’라는 주제로 울릉도와 독도를 다녀왔었다.
그러기에 이번 울릉도 거북 바위 낙석 사고는 먼 타지역의 사고가 아닌 가까운 이웃 동네의 사고처럼 가슴에 멍에의 흔적으로 남겨지는 것이다.
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경북 울릉 거북바위 붕괴 사고는 ‘예고된 인재’이며, 행정당국의 미흡한 안전조치와 관광객들의 안전불감증 탓에 자칫 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
 |
|
떨어져 나간 부분이다. |
|
3일 울릉군과 관광객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울릉군 서면 남양리 통구미 거북바위 인근에는 평소에도 낙석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크고 작은 낙석 때문에 거북바위는 캠핑과 수영 등의 행위가 금지된 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어른 키만 한 10t가량의 돌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울릉군은 거북바위 인근에 설치돼 있던 낙석주의 표지판을 1개에서 4개로 늘리고, 위험 반경에 접근을 막기 위한 붉은색 선을 그었다.
하지만 울릉군은 철조망이나 울타리를 치는 등 사람의 접근을 막는 적극적인 조치는 하지 않았다. 평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라는 게 이유였다. 대신 공무원들이 수시로 관광객들에게 위험지역임을 알리고 야영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