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7-02 11:40:3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종합일반

아직 봄

김매자(주부·부곡동)
김천신문사 기자 / 입력 : 2004년 05월 14일
진달래가 지는 모습을 보며 가는 봄이 아쉬워 괜스레 남편에게 짜증을 낸 적이 있다. 그런데 올해는 주위가 온통 꽃천지이다. 찾아가서 본 매화꽃, 산수유를 비롯해서 송설로와 직지사 벚꽃까지… 예년보다 개화기간이 긴 것인지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어쩌면 예년보다 편안해진 마음 탓에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다. 부정적인 사고보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라고 했던가? 항상 무언가에 쫓기듯 다급하고 채우지 못한 허기진 욕망으로 마음이 들끓고 있지나 않았는지.
대부분의 엄마들은 첫애에 대해서 못마땅한 부분이 많을 것 같다. 특히 난 딸애에게 그것이 심했음을 인정한다. 또 대부분의 엄마들이 자기 자녀에 대해 성적이 아니라 인성적인 어떤면이 마음에 든다 안든가 평가를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평가의 기준 밑바닥에 성적을 자신도 몰래 깔아 놓은 것은 아닌지 냉정히 돌이켜보면 90% 이상이 성적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던 것이다.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해 입원을 해서 치료를 받을 때를 생각하면 성적이야 어떻든 건강하기만 하라고 갈구하던 심정은 어디로 가고 간사한 마음은 그렇게 욕심을 부리고 있었던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교양이 있어 보이는 목소리와 태도를 가진 엄마를 만나면 나 자신도 모르게 저 엄마도 화가 나면 나처럼 소리 지르고 애들에게 화를 낼까 아니면 아주 이성적으로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해 주면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까 그것이 참 궁금해졌다.
그런데 한가지만 비우면 전혀 다른 세상이 된다는 그 단순한 진리를 나 자신도 딸애도 참 많은 상처를 주고 받고 나서야 조금이나마 깨달은 것 같다.
화창한 봄날 딸애를 데리고 꽃길도 걷고 꽃에 대해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자연의 아름다움도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새삼 나도 모르는 식물 이름을 딸애가 많이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성적이 아닌 다른 면에서는 참 대견하리만치 많이 성숙해 있고 그렇게 화내고 스트레스를 줘도 엄마 기대에 응하지 못한 자신을 미안하게 생각하는 마음까지 지닌 착한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봄 딸애는 내게 봄이 가고 있다는 부정적인 생각보다 진달래 지고 나면 철쭉이 피어 나는 아직도 봄이라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게 해 주는 다시 한 번 봄을 만끽하게 해 주는 효녀로 성장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김천신문사 기자 / 입력 : 2004년 05월 14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김천시인사..
“슬기로운 김천여행” 김천시 이색관광코스 공모전 개최..
김천의료원 건강검진센터 준공식 성황리에 개최..
영화·음식·놀이로 채운 하루..
김천시, 경북 최초 국가유공자 봉안시설 조성..
조마면, ‘칭찬 조마인 3호’ 선정..
2025김천학교스포츠클럽리그 성황리 종료..
청결한 지좌동 우리 손으로..
김천시, ‘맨발걷기 친구들 힐링캠프’ 운영..
‘독도수호 나라사랑’독도체험 탐방 운영..
기획기사
김천시가 운영하는 김천녹색미래과학관이 2014년 개관 이래, 11년 만에 누적 이용객 130만 명을 돌파하면서 지역 대표 과학문화 기관.. 
김천시는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시민들의 환경 감수성을 높이고,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 도서..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62,076
오늘 방문자 수 : 37,731
총 방문자 수 : 100,653,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