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한 산중턱에 자리잡은 우래실 집된장(남면 용전리) 이희준 대표는 언제나 바쁘다.
어떻게 하면 미생물들이 활동하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줄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한편 수많은 장독 주변에 방충막을 설치해 파리의 접근을 막았고 너무 강한 햇볕을 피하고 적당한 햇볕을 주기 위해 차광막을 조절해 준다.
오늘도 방충망을 뚫고 들어온 파리 2마리를 잡았다고 말한다.
“가장 맛좋은 재래된장을 숙성시키는데 필요한 것은 좋은 콩, 좋은 물, 바람, 햇볕, 온도 입니다. 이런 조건이 만족됐을 때 좋은 된장이 나옵니다. 한가지를 덧붙이자면 정성도 꼭 필요합니다. 정성이 빠진 음식은 반드시 표가 나기 마련이지요”
이 대표의 이런 정성이 통했는지 우래실 집된장이 자리잡은 곳은 예부터 된장이 잘 숙성되기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물도 최상의 수질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오염되지 않은 공기는 된장이 숨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온도와 정성은 이 대표의 몫이지만 이 부분에서 이대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 사람이다.
이 대표에게는 불변의 신념이 하나 있다.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것이다. 일부 업자들은 이익에 급급해 질낮은 상품을 고급으로 둔갑시키고 방부제까지 사용하고 있다.
“우리 된장은 가장 많은 미생물들이 활동하고 있어요. 당연히 상온에서는 변질이 빠르죠. 방부제를 사용한다면 유통기한을 늘릴 수 있겠지만 전 70%가 반품되어 온 적이 있어도 지금 방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성은 알리지 않아도 표시가 나기 마련이다. 우래실 된장도 마찬가지다. 한번 먹어본 사람의 입을 통해서 옆집으로 또 옆집으로 건너갔다.
지금도 우래실 집된장은 대형할인매장이나 백화점과 거래를 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아파트 부녀회와도 정기적인 거래를 하지 않는다. 그런대도 입소문을 통한 개별 주문판매가 연간 60톤에 달할 정도다.
최근 이대표는 청국장 가루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청국장을 숙성시켰을 때 볼수 있는 하얗고 끈적이는 성분이 인체에 매우 유익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 액체를 저온으로 응고시켜 가루를 만든 것이 청국장 가루다. 그냥 먹어도 좋고 우유, 음식에 타 먹어도 좋으며 타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유기농 볏짚과 깨끗한 곰팡이 그리고 순수 우리콩과 정성이 들어간 우래실 집된장은 이미 김천의 특산물로 지정됐다. 경주 엑스포는 물론 대구, 서울 등지에 특산물로 출품됐다.
“앞으로 우리집 된장담그기 행사를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생각입니다. 우리 것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래실 집된장은 1kg 1만 5천원, 간장 900mml 1만1천원, 청국장 1kg 1만원, 고추장 1kg 1만8천원, 청국장 가루 1kg 3만 5천원. 문의 437-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