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는 특별전시회에는 김천에서 출토된 유물 등을 전시해 김천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해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역사의 산교육장으로 활용, 김천인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전시회는 우리 조상들의 얼과 혼을 만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기획돼 있으며 제1장 김천의 땅과 역사기록, 제 2장 송죽리 유적 등 모두 7장으로 구성해 김천의 역사 흐름을 각장마다 독특한 역사적 성격을 잘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며 특징적인 유물 200여점을 선별 전시하게 된다.
제1장은 김천의 땅과 역사기록을 담고 있다. 김천과 관련되는 각종 고지도(古地圖)와 읍지(邑誌)들을 통해 당시 사람들이 가졌던 환경과 역사에 관한 인식들을 엿볼 수 있다. 19세기에 제작된 조선전도(朝鮮全圖)와 동여도(東與圖), 조선후기 김천의 읍지 ‘금릉지(金陵誌)’등이 소개된다.
제2장은 송죽리 유적을 통해 처음으로 정착한 사람들의 발자취를 더듬어본다. 송죽리 유적은 김천의 선사시대를 살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취락유적으로 이 지역만의 특징적인 빗살무늬토기와 민무늬토기, 기타 각종 석기류 등이 전시된다.
제3장은 김천에 뿌리내린 최초의 작은 소국인 감문국(甘文國)의 발자취를 살펴본다. 감문국과 관련한 문헌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최근 지표조사를 통해 감문국의 실체를 파악해볼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모암동유적(帽岩洞遺蹟)에서 조사된 40여동의 집자리와 그 속에서 나온 각종 유물들은 당시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제4장은 삼국시대 김천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삼국시대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신라와 가야의 각축전 속에서 김천지역이 향유했던 문화적 특색이 반영되어 있다. 특히 모암동 석실분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김천지역이 신라 북방 진출과 밀접히 관련되었음을 보여준다.
제5장은 김천지역이 일찍부터 불교문화가 융성해 성지(聖地)로 각광받았음을 밝힌다. 김천에는 현재 직지사(直指寺)를 비롯한 사찰 10여 곳, 절터 20여 곳, 석불 20여점, 석탑 15기, 금동불상 10여점 등이 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직지사 소장유물 13점, 기타 여러 박물관 소장 금동불상 7점, 대구박물관 소장 갈항사터 출토유물 등이 공개된다.
제6장은 조선시대 김천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다. 조선시대 김천을 빛낸 인물조명과 김천사람들이 남긴 유산의 전시 등을 통해 문화성장의 잠재력을 확인한다. 이 장에서는 이숭원(李崇元), 조위(曺偉), 이의조(李宜朝), 최송설당(崔松雪堂) 관련 유물과 조선시대 김천 사람들이 남긴 각종 생활문서 등을 공개한다. 이 가운데 조위의 어머니 지석(誌石)과 이의조 영정은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주요 문화재이다.
제7장에서는 현대문명속에서 우리 전통문화의 맥을 잇고 있는 김천의 무형문화재를 소개한다. 이 장에서는 김천징(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9호)과 김천과하주(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1호)의 표본품을 전시하고 개막식 행사에 빗내농악(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8호)을 공연한다.
이번 전시회의 개막은 오는 13일 오후 2시 30분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가지며 박팔용 김천시장을 비롯해 각 기관단체장, 도.시의원, 학계인사, 시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는 김천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려는 김천시가 후원하고 국립대구박물관이 주최한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문화예술분야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박팔용 김천시장의 적극
적인 후원에 힘입어 마련된 행사”라며 “국립대구박물관에서는 북방의 선진문물이 영남으로 들어오는 첫 관문 역할을 했던 김천의 발자취를 되새겨 보고 향토 문화재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김천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한자리에 모아 뜻있는 전시회를 처음으로 개최한다”고 설명하고 “김천 관내 기관 단체 임직원과 주민, 학생 등 많은 시민들이 전시기간 동안 관람해 줄 것”을 기대했다.
이번 전시회는 9월 14일에서 10월 30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