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주부들의 시 쓰는 실력이 경북도내 주부들 중 최고임이 재확인됐다. 24일 오전10시 상주 도남서원에서 열린 한국문협 상주지부 주최 제4회 낙강시제(洛江詩祭)에서 7명의 주부가 참가해 전원 입상한 것.
‘세월’, ‘들’, ‘모래’, ‘도남서원’이 시제(詩題)로 발표된 이날 백일장에서 부곡동 박인숙씨가 차상을 차지하고 모암동 이경숙씨와 남산동 박필연씨가 차하, 성내동 하민숙씨, 구성면 이미숙씨, 지좌동 김성애씨, 부곡동 강순희씨가 참방을 차지했다. 이들 가운데 강순희씨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은 모두 시로 입상했다. 낙강시제는 상주의 낙동강(퇴강-경천대-관수루 구간 40리)을 중심으로 1196년(고려 명종 26년) 백운 이규보로부터 1862년(조선 철종 13년)계당 류주목에 이르기까지 666년간 도남서원, 경천대, 각종 누정, 선상 등에서 51회에 걸쳐 시 쓰는 모임을 한 낙강시회(洛江詩會)를 재현, 이들 선인들의 풍류(멋)와 자연과 시 사랑의 호방한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백일장.
한국문협 상주지부는 영남문학의 전통성과 위상을 제고하고 경북 문학인의 자긍심을 북돋우는 행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하는데 당시 낙강시회 참가자는 이규보, 안축, 김종직, 유호인, 김일손, 이황, 류주목, 조익, 이준, 전식 등 당시 유명한 문인과 선비들이었으며 시회 작품을 기록한 한시첩 ‘임술범월록(壬戌泛月錄)’이 도남서원에 보관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낙강시회에서는 제1회 이진애씨를 시작으로 제2회 이영희씨, 제3회 강신숙씨 등 김천 주부가 장원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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