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5-11 12:51:3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사회종합

문태준 시인 상복 터졌다

동서문학상, 노작문학상에 이어 미당문학상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5년 09월 30일


 


1970년생 시인 문태준(사진)이 제5회 미당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 평론가는 “일대 파란”이라고 했고 한 원로 시인은 “새로운 시대의 도래”라고 했다. 미당문학상을 35세의 문태준 시인이 수상하게 됐다는 소식에 문단은 술렁댔다.


 


‘드디어’라는 부사보다 ‘벌써’라는 부사가 자주 들렸다. 시인의 경륜을 중히 여기는 문단 정서를 고려했을 때 예기치 못한 반응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 한 해 그는 크게 도드라졌다.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문태준 시인이 각종 문예지에 발표한 작품은 41편. 웬만한 시집 1권 분량이다.


 


 밤새 잘그랑거리다/눈이 그쳤다//나는 외따롭고/생각은 머츰하다//넝쿨에/작은 새/가슴이 붉은 새/와서 운다/와서 울고 간다//이름도 못 불러본 사이/울고/갈 것은 무엇인가//울음은/빛처럼/문풍지로 들어온/겨울빛처럼/여리고 여려//누가/내 귀에서/그 소릴 꺼내 펴나//저렇게/울고/떠난 사람이 있었다//가슴속으로/붉게/번지고 스며/이제는/누구도 끄집어 낼 수 없는


 


 미당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누가 울고 간다’ 전문이다.
 


 


정현종, 홍기삼, 김주연, 김현자, 김기택 등 심사위원들은 “젊은 시인 문태준의 출현은 시가 시인에 의해 얼마든지 새로워질 수 있는 말의 향연임을 깨닫게 해주어 즐거웠다”고 밝히고 “그러나 수상작은 결국 일종의 상대 평가에 의해 결정될 수밖에 없는 것이지만 독자적인 절대의 세계로 자신의 개성을 확고하게 구축해온 적잖은 시인들이 양보되기 힘들었기 때문에 심사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점도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태준에 대해서는 오직 성찬과 격려만이 필요한 단계이다. 이 젊은 시인의 앞날이 어떤 변모를 보일는지 아무도 알 수 없으나 ‘누가 울고 간다’, ‘가재미’ 연작 등이 보여주는 말의 탱탱한, 유장한, 서늘한, 그러면서도 유머러스한 행진은 그 맞은 편에 놓여있는 답답한 일상에 홀연히 생기를 불어넣어준다. 특히 동사를 크게 활용하는 흐르는 상상력이 자기 갱신의 힘을 발휘한다. 문태준이라는 서정 시인의 탄생은 우리 시를 위무의 성소로 이끄는 언어의 축복이다.”
 


 


문태준 시인은 ‘수상소감’을 통해 “이렇게 큰 상을 주시는 뜻이 구참인 선배 시인들을 잘 좇아 게으름 부리지 말고 돌이킴 없는 길을 가라는 말씀인줄 안다”는 심정을 피력하고 “어지러운 넝쿨같은 사람에게 이토록 큰 말씀 주시니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지만 화살이 날아가듯 주저 없이 가보겠다”고 다짐했다.
 


 


“수상 소식을 듣고 하루 이틀 가만히 숨소리만 이어지도록 가만히 있었으며 무논에 써레 지나가고 흙탕물이 제 몸을 가라앉히듯 가만히 내려앉는 것을 바라보았고 그러다가 천천히 일어나 멀리까지 발소리를 들으며 걸어나갔다 돌아왔다”고도 했다.
 


 


문태준 시인은 봉산면 태화리에서 출생해 김천고를 거쳐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94년 ‘문예중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수런거리는 뒤란’과 ‘맨발’이 있으며 동서문학상, 노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직업은 불교방송 PD.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5년 09월 30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날아라 새들아, 다시 부르는 어린이날의 노래..
불기 2569주년 부처님 탄신을 기리는 봉축법요식..
‘광주 원정 설욕 각오’ 김천상무,..
경북도-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주, 자매결연 20주년 기념행사 성황..
김천부곡사회복지관, 어버이날 맞아 “부곡 효(孝)잔치” 성료..
“제63회 경북도민체육대회 성화 채화 봉송”..
최중증 발달장애인 서비스 제공기관 전문교육 실시..
제63회 경북도민체육대회, 김천에서 화합과 감동의 막 올리다..
경북 초대형 산불, 초고속 회복을 위한 복구계획 최종 확정..
제63회 경북도민체전 사전경기 방문 ‘시군선수단 환영!’..
기획기사
김천시는 매년 차별화된 주거복지 정책을 선보이며,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025년에도 저출생 문제 해소와 시.. 
2024년 여름, 김천시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봉산면에는 시간당 8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 편집국장 : 김희섭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I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42,785
오늘 방문자 수 : 25,030
총 방문자 수 : 98,168,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