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곡동 근린공원에서 우회도로 방면으로 빠져나가는 통로인 모동통로에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벽화를 그리고 있다. 초등학교 2~4학년 아이들이 벽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 26일부터. 미술전문 교육을 받은 부곡동 아이들이 어둡고 컴컴한 모동통로를 그림으로 환하게 밝히고 밝히고 있는 것. 하지만 모동통로 벽을 도화지 삼아 꽃과 동물을 그리며 하나 둘 동심을 만들어 가는 아이들에게 힘든 일도 많았다. 모동통로를 따라 흐르는 수로에서 악취가 심했고 모기 역시 많았다. 아이들은 악취를 참고 모기에게 물리며 작업을 해야 했으며 모동통로를 지나던 행인들은 아이들이 벽에다 낙서를 한다고 혼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림이 하나 둘 완성돼 가면서 대견하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아이들과 함께 벽화를 그리는 조담우(00미술학원장)씨는 벽화를 그리기 위해 김천역과 김천시에 협조를 요청했었다. 김천역에는 벽화를 그릴 수 있도록 벽면 평탄작업과 흰색 페인트칠을 요청했고 김천시에는 악취 나는 수로를 복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다행히 여러 경로를 통해 김천역으로부터 협조를 받고 벽화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으며 김천시 상하수도과로부터는 복개작업은 폭우 등으로 수량이 많아질 경우 위험성이 높으니 복개는 할 수 없으나 수로를 차단해 물길을 돌리고 물이 흐르지 않는 수로는 살수차로 깨끗이 청소해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해 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조담우씨는 “산책과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모동통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그러나 냄새나고 어두운 모동통로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고 마침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벽화를 그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됐으며 행인들의 반응도 좋고 아이들도 열심히 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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