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 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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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관련된 격언들은 셀 수 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이고 가장 흔히 사용되는 말이 “고스톱과 선거에는 2등은 필요 없다. 무조건 1등을 해야 한다.”라는 말 일 것이다.
이 말은 선거권이 있는 유권자라면 아니 선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지극히 공감하는 말이다. 하지만 무조건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는 이 말은 조금만 의미를 달리 해석하면 무서운 말이 된다.
특히 선거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세우려는 선출직 인사들은 출사표를 던지기 전에 신중하게 고려해 봐야 할 문제이다.
상식의 범주 안에서 살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은 어떤 목표를 정하고 자신의 과업을 추진함에 있어 원칙을 세우고 적법한 범위 안에서 활동하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다.
그러나 법적 테두리 안에서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즉시 탈법적인 행위로 이어지고 사회 구성원의 가치관과 인식의 척도를 넘어선 무리한 방법을 동원하게 된다. 결국은 공동체의 질서를 무너뜨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고 지역의 정서는 상처를 입게 되어 민심의 혼란을 야기 시키는 중대한 오류를 범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예측하면서도 오직 자신의 목표를 위해 이 요인들을 아랑곳 하지 않고 성취욕만을 앞세워 재선거를 치루더라도 당선만 되고 보자는 의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럽다. 과연 이렇게 단순 목적의식만을 가진 사람이 대표성을 띄게 된다면 사회공동체의 바램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선거가 끝이 나고도 이해관계에 얽혀 지역화합이 이루어지지 않고 선거 관련 당사자들의 반목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회손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무조건”이라는 말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이다. 물론 선거를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단순강조의 뜻으로 받아 들여도 무리는 없다.
굳이 확대 해석해서 경계심을 가지고자 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와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과 냉소적 태도에 변화와 개선을 기대하는 마음에서다.
선거철만 되면 공명선거를 부르짖고 깨끗한 선거, 돈 없는 선거를 정치권과 사회단체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선거와 관련된 법적 장치도 예전과는 달리 엄격해 졌다. 과연 이런 일련의 조치들이 현실 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유권자들의 의식을 변화 시킬 수 있을지는 쉽게 단정 짓을 수 없다. 선거문화의 변화는 관련행정과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후보자들이 만들어 내는 선거행태가 이를 수용하고 따르지 않는다면 또한 구시대적인 발상에 얽매여 온갖 불법선거를 자행한다면 공염불에 지나칠 개연성이 크다.
차기 지방선거를 6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지역의 선거분위기는 말 그대로 과열,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나 또한 후보자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깝고 부끄러운 심정이다.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자가 많은 탓도 있지만 김천이라는 지역의 특수성에 무게를 두고 싶다. 지역이 협소하다 보니 인간관계의 고착에서 오는 원인이 크다.
후보자가 난립하고 이해관계가 얽히고 복잡한 매듭으로 묶여 있다. 아직도 유권자들의 관심은 선거와는 먼 곳에 있다. 경제가 어려워 삶에 고통 받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거는 나와는 무관하다고 치부해 버린다면 민주적 절차인 선거는 제대로 치러질 수 없다.
현재는 후보자들을 지지하는 일부 선거 관심층의 의사표현이 표출되어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정확한 민심을 반영한 여론을 판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선거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후보자의 몫이다. 후보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선거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후보자는 지역의 정서를 헤치지 않고 누구나 공감 할 수 있는 투명한 선거를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