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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면편(37)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5년 12월 29일

▷추풍령휴게소가 있는 광천1리(시목, 죽막, 돈목, 송라)


 신암2리로 속하는 가성, 신기마을을 지나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국도변에 접하고 있는 네 개의 자연부락이 있는데 시목(柿木), 죽막(竹幕), 돈목(敦木), 송라(松羅)로 광천1리에 속하는 마을들이다.


 


 이들 마을은 조선시대까지 충청북도 황간군 황남면에 속했었는데 1914년 김천군 봉산면 관할이 되었고 이 시기에 현재 광천2리로 속하는 광동(廣洞)의 광(廣)자와 곤천(坤川)의 천(川)자를 따서 광천(廣川)동으로 불렀다고 한다.


 가장 아래에 있는 시목마을은 임진왜란 직후인 1597년경 파평윤씨와 은진송씨가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하는데 예로부터 감나무가 많아 동명을 감나무골 또는 감나무 시(柿)자와 나무목(木)자를 따서 시목(柿木)이라 불렀다고 한다.


 


 시목을 지나서 조금 더 가다보면 당령교(唐嶺橋)를 지나 좌측으로 죽막(竹幕)마을이 있는데 이 마을은 추풍령으로 이어지는 도로변에 위치한 관계로 일찍이 주막이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마을이 형성된 것은 임진왜란 직후로 전주이씨, 경주김씨 그리고 태화2리 양지마에서 충주박씨가 이거해 오면서 부터라고 한다.


 


 마을의 지명은 대나무밭 옆에 주막이 있다 해서 주막거리 또는 대나무집 주막이란 뜻의 대막골로 불렸는데 이를 한자로 적으면서 죽막(竹幕)이라 했다고 마을이장 이충훈(73세)씨가 전한다.



△마을이장 이충훈씨가 과거 주막이 있던 장소를 가리키고 있다.



 이 마을은 임진왜란 때 김천에서의 첫 번째 전투인 1592년 4월23일의 김천역 전투에서 패한 경상우도 방어사 조경(趙儆.1541~1609)) 장군이 흩어졌던 군사 500명을 모아 추풍령에 집결시키고 전투에 임할 때 이 마을의 주막에서 작전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월26일 밤부터 새벽까지 벌어진 추풍령 전투에서 김천에 주둔한 왜병의 북진 선발대 수백명을 야간에 황소꼬리에 불을 붙여  적진에 밀어 넣는 전술로 몰살시키는 전과를 올렸는데 다음날인 27일, 1만명의 왜병과의 2차전에서 포위된 조경 방어사가 돌격장 정기룡(鄭起龍.1562~1622)의 분전으로 구출되기도 했으나 500 군사 중 절반을 잃고 지금의 추풍령휴게소 서쪽 선계산(仙界山) 방면으로 후퇴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추풍령전투는 노도(怒濤)와 같이 밀려오는 왜병의 북진을 지연시키는데 큰 기여를 한 전투로 평가받고 있다.


 


 죽막마을은 경부고속도로가 마을 뒤로 지나고 추풍령휴게소와 진․출입로가 생기면서 마을의 규모가 더 커졌는데 휴게소가 들어선 일대의 지명과 관련해서 흥미 있는 일화가 전해진다.


 


 옛날 이곳을 지나던 한 노승(老僧)이 장차 전국에서도 이름난 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예언해서 이 골짜기를 다락골(多樂谷)이라 불렀는데 실제로 고속도로가 나면서 큰 휴게소가 생겨 연중 행락객으로 붐비고 있으니 필시 예사롭지 않은 예언이라 할 것이다.



△추풍령 휴게소가 들어선 다락골 일대. 임진왜란 당시 김천에 주둔한 왜병과 혈전을 벌인 추풍령 전투의 현장이기도 하다.



 죽막의 고속도로 진․출입로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금릉공원 방면으로 가다보면 돈목(敦穆)마을이 깊숙이 들어 앉아있다.


 


 이 마을 역시 임진왜란 직후에 난을 피해 광주이씨와 청주한씨가 이주해 오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하는데 마을 입구에 돌이 많아 돌목이라 부르다가 나중에 한자로 적으면서 이씨와 한씨 두  집안이 서로 화목하고 정답게 살라는 뜻으로 도타울 돈(敦)자와 화목할 목(穆)자를 써서 돈목이라 했다고 전한다.


 


 추풍령휴게소 위쪽으로는 추풍령면과 접하고 있는 송라마을이 있는데 현재 8가구가 거주하는 작은 부락으로 마을 앞뒤로 소나무가 비단을 펼쳐놓은 것과 같다 하여 소래실 또는 송라(松羅)라고 불렀다.


<글 송기동 김천문화원 사무국장>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5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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