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7-02 01:48:5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수필

짧은 순간의 단상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6년 01월 20일

짧은 순간의 단상유언경(부곡동 신한양아파트)


 


사람은 누구나 벗어나려 해도 절대로 그러지 못하는 것이 몇 가지씩 있다. 그것이 기쁨일 수도 있고 행복일 수도 있지만 때론 무거운 짐일 수도 있고 아려오는 아픔일수도 있을 것이다. 기쁨의 무게보다 슬픔의 무게가 훨씬 크게 느껴지는 것은 그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는 것이기에 가장 두려우면서도 가장 절절한 것 아닐까. 기쁨은 어느 정도의 기대감으로 함께 공유할 수 있다고 하지만 비록 작은 생채기에 아프다  아프다 해도 당사자가 아닌 사람은 얼마만큼의 아픔인지 절대로 알지 못하므로 그것은 온전히 나만의 것이 될 수밖에 없다. 


 


 감정의 폭은 언제나 나를 중심으로 변화되는 까닭이다. 그래서 우리는 습관처럼 슬픔을 지니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올해로 서른아홉이 된다. 어른들 말씀에 아홉수, 아홉수라 하시기에 뭐 그런가보다 했더니 올해 들면서부터 확실하게 달라지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중년이 되어 간다는 것, 인생을 거의 절반정도밖에 살지 않았지만 그 절반만큼의 거리에 와 있다는 것은 되돌아가기에도 너무 멀고 가야할 길 또한 멀기 때문에 어정쩡한 상태로 흔들리기 쉽고 자괴감에 빠지기 쉽다.


 


 아이들도 손에서 벗어나 있고 보니 이젠 나를 위한 시간, 나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점점 더 많아지게 되고 내 안에서 기쁨을 찾고 행복을 찾아야한다는 것이다. 사람들과의 만남도 더 많은 인연으로 얽히겠지만 사람을 대할 때마다 저마다의 관계를생각해야 하고 조심스러워야 한다.


 이해와 겸손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이해하는 만큼의 마음을 열어 보이는 거라고 생각한다. 머리로는 이해한다고 하지만 정작 마음으로 안아주고 다독여주지 않으면 그건 오히려완전한 무관심보다 훨씬 더한 아픔을 주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누군가에게 이해 받을 수 있고 그 누구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곧 행복의 시작이다.여러 사람들 틈에 있어도 가끔 외롭다 느껴지는 것은 나의 존재가 초라하다는 생각으로자신감이 없다는 그런 말이 되겠지만 그것도 어쩌면 필요한 감정적 표현이다. 내일의 나를 위한.


 


 겨울의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요 며칠은 거의 봄날 같았다. 가끔은 이렇듯 짧은 변화를 맞게 되면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진다. 매서운 추위에 잔뜩 긴장해 있다가 한 번씩 봄날 같은 햇살에 마음이 환하게 밝아오면모처럼의 여유를 한껏 부려본다.


 


 기분 좋게 우려낸 녹차 한 모금에다 손바닥 만큼이지만 부드러운 햇살이 스며들고 가끔서늘하게 느껴지는 바람까지... 내게 있어 벗어나려 해도 절대 벗어날 수 없는 것 하나가 자연의 온화함에 몸을 기대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버거운 짐이 아닌 행복이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6년 01월 20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김천시인사..
“슬기로운 김천여행” 김천시 이색관광코스 공모전 개최..
김천의료원 건강검진센터 준공식 성황리에 개최..
영화·음식·놀이로 채운 하루..
김천시, 경북 최초 국가유공자 봉안시설 조성..
조마면, ‘칭찬 조마인 3호’ 선정..
2025김천학교스포츠클럽리그 성황리 종료..
김천시, ‘맨발걷기 친구들 힐링캠프’ 운영..
청결한 지좌동 우리 손으로..
‘독도수호 나라사랑’독도체험 탐방 운영..
기획기사
김천시가 운영하는 김천녹색미래과학관이 2014년 개관 이래, 11년 만에 누적 이용객 130만 명을 돌파하면서 지역 대표 과학문화 기관.. 
김천시는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시민들의 환경 감수성을 높이고,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 도서..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62,076
오늘 방문자 수 : 6,563
총 방문자 수 : 100,62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