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외국인근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설 연휴를 맞아 세배들 드리고 헤어져 있던 가족친지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김천시민들과 달리 고향을 떠나 머나먼 한국 김천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는 차라리 더 쓸쓸하고 외로운 기간이었다. 상가와 식당이 모두 문을 닫아 갈곳이 없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기숙사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외국인들을 위해 나눔의 쉼터(회장 이신호)에서 지난 30일 오전 10시 한일여중 체육관에서부터 설날맞이 외국인 근로자 위로잔치를 열었다. 잔치에 참가한 외국인 근로자들은 국경을 초월했다. 스리랑카, 필리핀, 호주, 중국, 인도네시아인들이 함께 자리를 하고 밥과 국, 떡과 과일을 나눠 먹었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적응됐는지 밥도 잘먹었다. 배가 부르니 자연스럽게 노래판과 춤판이 벌어졌다. 이번 자리를 마련한 나눔의 쉼터 회원들은 우리 가요를 불렀고 외국인 근로자들은 그들의 나라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외국인 근로자들이 얼마나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추는지 나눔의 쉼터 회원들이 모두 놀랄 정도였다. 이번에는 우리의 전통민속놀이를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했다. 윷을 던지는 손길에는 외국인과 내국인의 구분이 없었다. 모두가 윷놀이에 빠져 들었고 두둑한 상품까지 받았다. 오후 4시가 되자 잔치는 막을 내렸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더 놀기를 원했지만 이들의 일터까지 다시 데려다줘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나눔의 쉼터에서는 이번 잔치에 참가한 50여명의 근로자들을 모두 데려오고 데려다 주었다. 아쉬움도 있었다. 김천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모두 879명으로 파악됐고 250여명의 외국인은 참석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 참석한 인원은 휠씬 적었다. 김천에서 처음 시도된 행사이다보니 아직 홍보가 부족했고 각 회사의 협조부족도 원인이 됐다. 또한 구미에서 해마다 열리는 외국인 위로 잔치에 김천 근로자까지 참석하고 있어 참석율을 더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외국인 근로자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 올해 추석 다음날에 열리는 외국인 위로잔치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참석을 것이라고 나눔의 쉼터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김윤옥 나눔의 쉼터 사무국장은 “생각밖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좋아했다”며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 ‘김천사람이 이렇게 친절한지 몰랐다’는 말과 ‘이런 잔치가 없었다면 기숙사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이런 자리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jpg)
△모여 앉아 음식을 먹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jpg) △축하공연과 함께 손에 손을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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