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숙(사진)씨가 ‘한국시’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 데뷔를 했다. 시전문지 ‘한국시’ 2월호에‘침묵’, ‘빈자리’, ‘단풍, 그 후’ 등 3편의 시를 발표함에 따라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 것. 햇빛 잘 드는 창가/무명천으로 곱게 손질된/예약석이 있다/늘 비어있는//가끔은/흰나비 한 마리 날아와/삶의 정적을 깨운다//너무나 간절해/견디지 못할 땐/지나온 거리를 배회하며/흔적을 찾지만 허기가 진다//그리움이 비를 타고 내릴 땐/둥지 속 숨소리에 나를 재운다//난,/오늘도/예약석을 손질한다/재회를 꿈꾸며
박인숙씨의 신인상 당선 시 ‘빈자리’전문이다. 심사는 박태진, 송영택, 채규판, 김해성 시인이 맡았는데 이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자연친화적이고 청아(淸雅)한 시적 진실을 감성적이고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특히 세밀하고 진정한 시관(詩觀)으로 내면적인 감정을 그려내는 솜씨가 뛰어나다”고 높이 평가했다. ‘빈자리’는 나비를 의인화해 한 여인의 청결청렴의 심연을 청아하게 추구한 시적 진실의 발산이고 ‘단풍, 그 후’는 인간과 자연과 현실과의 인연 속에서 사랑과 소망과 인내의 극치조화가 이루어짐으로써 질박한 시 예술성을 생명 속에서 다시 발견, 감득케 한다는 평을 했다. 박인숙씨는 ‘당선소감’을 통해 “심연 저 밑바닥 설움까지 덮어버릴 양 유난히도 많이 내린 눈이 가로등 되는 어스름 저녁 반가운 소식이 날아왔다”고 밝히고 “맑은 눈, 하얀 가슴으로 시를 사랑하고파 연인으로 함께한지도 조금의시간이 지나 행복할 쯤 또 다른 신인상 당선이라는 행운을 사각렌즈에 담았다”며 “새벽공기의 상큼함으로 작은 날개를 달아준‘한국시’와 부족한 글을 뽑아준 심사위원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한 “욕심내지 않는 작은 것에 감동하는 낮춘 삶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용두동에서 출생해 한국방송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김천문화학교 문예창작반 수강생으로 구성된 텃밭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인숙씨는 그동안 선주백일장을 비롯해서 낙강시제 백일장, 매일여성한글백일장, 김천시민백일장, 전국문화가족 창작시 공모 등에서 장원, 차상, 차하 등 입상한 경력이 있으며 동인시집‘무공해 세상을 꿈꾸며’, ‘향기 그리고 설렘’, ‘마음의 곳간지기’ 등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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