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이나 도의원 선출도 매우 중요하지만 시의원 선출은 더욱 중요한 시점에 도달했다. 지방자치가 실시되고 지방의회가 개원한지도 15년이 넘었다. 시·군 통합 이전부터 시·군에 선출직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펼치며 지방의회를 이끌어 왔지만 집행부를 견제하며 진정한 시민들의 심부름꾼으로서의 역활은 제대로 수행했는지는 평가하기가 힘들다.
외형적으로는 무보수 봉사직 이였던 시의원이 이제는 연봉 5천만원을 받는 고급 공무원으로 변신을 한다. 일반직 공무원들은 어려운 시험을 거쳐 30년을 연속으로 근무하고 이들중 탁월한 능력을 인정 받아야만 국장으로 승진할수가 있다.
그런데 시의원들은 선거만 잘 치루면 시의원으로 당선될수 있고 80만원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한 아무에게도 간섭이나 지시를 받지 않으며 특권을 누리고 연봉 5천만원의 국장급 대우를 받게되는 것이다.
과연 이렇게 높은분을 아무렇게나 뽑을수가 있을까? 절대로 그럴수는 없다. 이제는 지난날처럼 아무렇게나 시의원을 뽑아서는 안될것이며 시민들 스스로가 이번 5.31선거의 중요성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된다. 지난날 시의회를 되돌아 볼때 4년 임기동안 단 한번의 의사진행발언 이나 조례안건을 제출하지 않은 시의원도 있었다.
대다수의 시의원들은 그저 자기 출신 면·동의 예산이나 확보해 재선을 위한 발판으로 이용하기 급급했고 고작해야 지역구의 주민들 민원사항을 청취하거나 도와주는 일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물론 시의원으로서의 맡은바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주민들의 애로점을 발로뛰며 열심히 노력해온 시의원들도 많이 있다.
이번 5.31선거부터 시의원을 잘 뽑아야 김천발전에 큰 초석을 다질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 이제는 선거구도 소선거구제에서 2~3개면, 4~5개동에서 2명 내지 3명을 선출하는 중선구제로 바뀌게 되었다. 사실상 지역주민들은 지역출신 후보는 알고 있지만 인근지역출신 후보들은 이름도 생소하고 후보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의원을 선출할때 후보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과연 올바른 시의원을 뽑을수 있을지 의문부터 앞선다. 기회주의자나 감투에 눈이먼 무능력한 시의원을 배제하고 올바른 시의원을 선택하기란 어렵고 힘들수밖에 없다. 지역신문이나 인터넷·선거홍보물 외에는 후보들의 면면을 알수도 없는 현재의 선거법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시의원을 과거처럼 아무렇게나 우리동네사람이라서 어느당이라서 무조건 선택해서는 안된다. 앞으로는 시의회를 감시하는 의정감시단도 생겨날것이고 시의원의 의정활동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평가도 하겠지만 중요한것은 먼저 귀중한 한표를 행사하는 유권자가 시의원을 선택하는 기준의 폭을 넓혀 도덕성과 참신성, 추진력과 노력하려는 자세가 되어있는지를 잘 평가해야만 한다.
괜히 잘못 뽑아놓고 4년동안 후회하지 말고 이번에만은 주민의 말에 귀기울이며 열심히 노력하는 진정한 심부름꾼을 선택해 주어야만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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