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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6년 03월 30일

출사표를 던진 분들에게 드리는 이야기 한 자락
김영민(김천YMCA 사무총장)


 


 바뀐 선거법과 제도, 수월찮은 돈, 단체장의 일정기간 이상 연임 불가 등에 의해 이름께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나 정도라면....’하면서 공공연히 자신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른바 그들만의 잔치가 된 선거의 철이 온 모양이다. 이는 그동안 논의돼오던 ‘전문가 수준의 의정활동이 아니고는 지방정치는 괴멸’이라는 논리와 ‘지역 토호세력 또는 멀쩡한 백수들의 국가공무원으로의 취업(?)을 위해 무위도식하는 고액 연봉자를 무더기로 양산’하고 지방정치를 중앙의 하수인 화하는 것이 아닌지 자못 염려스러운 두 가지 얼굴 모두를 갖고 우리들 앞에 와있다. 출사표를 던진 얼굴들의 모습 하나하나에서 저마다 답답한 마음, 힘들여 해야 할 결정에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리지만 힘 있는 분들이 만들어놓은 자기 방어수단이니 잡초 같은 백성이 무어라 깐죽일 수 있으랴만 기왕지사 출사표를 던진 분들에게 덕담 한 자락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첫째, 덩 샤오 핑(鄧小平)이 정립한 ‘중국다운 모습’, ‘중국인 같은 선택’이란 외교정책으로 삼국지에서 유비가 조조에게 몸을 맡기던 시절 ‘칼날은 감추고 칼은 간다’는 뜻에서 유래된 말, 즉 도광양회:韜光養晦(힘을 감추고 참고 기다린다)의 이치를 가슴에 담으라고 권하고 싶다. 중국은 최근 6자회담의 실질적인 결실을 거두는 역할을 한 후 그동안의 중국의 외교적인 역할에 대해 회담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중국외교의 승리’라는 평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바로 ‘6자 모두의 승리’ 혹은 ‘미국의 결단이 회담성공의 큰 원인’이라며 애써 자신의 역할을 축소하면서 상대를 추켜세움으로 대국 혹은 큰 그릇의 사람임과 자신이 차세대 세계문제의 맹주임을 은연중에 부각시킨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출사표를 던진 분들의 모습은 과연 어떤가? 특히 지금 과거 자기의 업적(솔직히 말해서 믿을 수도 없지만)에 대해 있는 것, 없는 것 모두 동원해서 바락바락 외치거나  도무지 믿기 힘든 이야기, 돈이 보장된 개발이니 죽기 살기로 해야 하는 것이 순리고 나중 문제는 알 바 아니라는 지극히 소아적인 악다구니, 특정 사상이나 이념, 인맥이나 연고주의, 종교 등에 대해서 자신과 직결하고 그것을 마치 자기 것인 양 하는 건방짐과 그래도 당선만 된다면 하면서 바람 잡고 같이 희희낙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무게를 비추는 맘이 참으로 씁쓸하다. 
 


 둘째, 고대 인도 마가다 왕국의 왕은 남쪽나라가 부강해지는 모습을 보고 두려워 선제공격으로 정복하려고 결정한 후 석가모니에게 한 신하를 보내어 자문을 구한 내용이 ‘南傳 大般浬經’에 나온다. 여기서 부처님은 정복하려는 나라에 대해 7가지의 사안을 물은 후 그것들이 모두 잘 지켜지고 있더라는 보고에 대해서 그 나라는 결코 쇠하거나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왕의 무모한 야욕을 꺾었다는 이야기다.


 


 그 내용을 보면 요즈음 우리가 생각하는 정치, 경제, 외교, 국방 등의 문제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만 구성돼있다. 즉 상호간의 의사를 자유롭게 나누는지, 서로 화합하는지, 고대로 내려온 법이나 미풍양속을 존중하는지, 연장자를 공경하는지, 조상에 대한 제사를 게을리 않는지, 멀리서 오는 다른 수행자를 잘 모시는지 등 사람다움 혹은 사람을 강조한 내용들로 이루어져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잘 지켜지면 나라는 결코 쇠하지도 망하지도 않는다는 말씀이다.
 


 여기서 마지막에 지적한 부처님의 가르침은 요즈음의 말로 바꾸면 사상적인 이유로 파당 짓거나 의견의 차이를 받아드리지 못하는 일방적인 우월주의에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이라는 따끔한 가르치심이라는 뜻이다. 즉 우리가 사는 지금은 다양성과 독립성(개별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모든 사람에게 이와 같음을 인정하여야함에도 불구하고 주민의 의견은 뒷전이고 중앙당의 눈치에 모든 안테나를 집중하는 짓거리들, 그것을 그렇다고 하면서 따라가는 무뇌아 같은 행태들 내가 믿고 아는 것이 최우선이니 그대로 따르라는 식의 후안무치는 나라(지역)를 망하게 하는 바로 그 요소라고 부처님은 가르치고 계신다.


 


 다름을 인정하고 독립성을 추구하라. 일방주의식의 지역 우월주의가 바로 이 나라를 이 꼴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출사표자들이 되시라.
 


 마지막으로 청한다. 흔히 정치지망생에게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자신을 지켜온 책, 권하고 싶은 책을 소개하라면 거의 대부분이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나 정약용의 ‘목민심서’ 등을 자랑스레 소개하면서 그들의 교훈을 바탕으로 삼고 있음을 자신의 정치 철학으로 은근히 비추면서 그들과 같은 생각임(?)을 자랑한다. 좋다.
 


 그러나 출사표를 던진 모든 분에게 강력하게 권하는 바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자서전 ‘나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를 반드시 읽으시라는 것이다. 21세기의 바람직한 지도자의 모습은 “사람을 다스림에 있어서”의 ’목민‘이나 ’가르침‘이 아니라 “사람과 같이 살면서”에 중심축을 옮기시기 바라고 동시에 “현실의 방향, 혁신 전환모색 운운하며 서로 다름의 방식, 지혜를 찾는 것”에서 “내일에 더불어 사는 희망과 꿈”을 지금 만들어 나가기위해 노력하는 희망의 얼굴들이 되시기를 빈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6년 0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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