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김천역 광장에서 한나라당 시장공천 탈락후보들이 연대하는 한나라당 규탄 집회가 열렸다. 관심있는 시민들은 이번 시장공천에 불만을 품은 후보들이 연대해 심도있는 규탄집회가 열릴것이라는 기대감속에 행사장에 참석을 했지만 행사가 시작되고 40여분동안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렸지만 임인배국회의원을 성토하는 발언도 없고 한나라당이나 공천심사위원회를 질타하는 내용도 전혀없이 도대체 시민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것인지 실체도 없이 싱겁게 끝이나고 말았다.
고작해야 밀실공천 운운하는 구호만 외쳐댈뿐 공천신청자 9명중 5명을 탈락시킨 근거나 이유를 묻는 내용도 없고 실지로 3파전으로 공천경합이 시작되려는 순간 뜬금없이 추가공천을 받겠다는 저의가 무엇인지 그 이유를 밝히라는 질타도 없었다. 당의 공천기준인 도덕성, 청렴성, 당의 기여도 등이 철저히 배재된것에 대해 항의하는 후보가 한명도 없었다.
많은 시민들이 무소속 연대가 이루어지는구나 이제 공천자와 무소속연대가 한판승부를 하는구나 하는 기대감이 높았는데 이날 행사장에서도 역시 이들 후보들은 각자 자기 지지를 호소하고 개인적인 득표활동에만 몰두해 참석했던 시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줬다. 결국 한나라당 탈당도 안하고 임인배국회의원 욕도 안하고 한나라당 욕도 안하고 모든것을 안하면서 시민들만 모아놓고 시민들에게 허탈감만 안겨준 셈이다.
물론 “밀실공천 규탄한다”는 구호를 계속 외치긴 했지만 중요한 것은 시민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왜 밀실공천을 한것인지 그 진상을 적나라하게 밝히는 것이 순서인데 그러한 내용들은 전혀 배제된채 “밀실공천 규탄한다”는 구호제창은 공허한 메아리로 울려퍼질 뿐인 것이다. 사실 김천시민들중에는 시장후보의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도 있고 설혹 이름 석자를 안다고 해도 어느당 소속의 어떤사람인지 모르는 시민들은 아직도 많이 있다.
하물며 이번 시장공천이 어떻게 밀실공천이 된것인지 모르는 사람은 부지기수다. 정치판이 배짱도 없고 소신도 없고 카리스마도 없다면 애당초 정치판에 뛰어들어서는 안된다. 시민들은 강력한 리더십, 용기있는 결단과 배짱, 미래지향적 정책과 소신있는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
마냥 눈치만 보고 개인 이기주의가 팽배한 정치인들은 결국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 공천을 준사람이나 공천을 받은 사람이나 공천에 탈락한 사람이나 모두가 가슴에 손을 얹고 내가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깊이 뉘우치고 반성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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