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7-05 00:37:3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종합

김천문화원이 전하는 마을이야기(56)

대항면편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6년 05월 19일

 직지사의 삼문(三門), 그 이야기 속으로


 


 “동국제일가람황악산문(東國第一伽藍黃岳山門)”
여초(如初)김응현(金應顯)선생의 웅혼한 기상이 서린 현판을 이고 산문을 지나니 언제나 그렇듯이 인자한 아저씨 두분이 합장하며 반겨 맞는다.
울창한 수목사이로 한참을 오르면 두 개의 기둥이 우뚝 버티고 섰는데 직지사의 삼문중 첫 번째 문인 일주문이다.


  고려시대에 건립된 이후 여러 차례의 중수를 거친 일주문은 자하문(紫霞門)으로도 불리는데 사천왕문, 천불전과 함께 임란의 병화를 기적적으로 모면하기도 했다.
일주문은 생사윤회의 중생계와 열반의 불국토를 경계짓는 사찰의 대문으로 “황악산직지사(黃岳山直指寺)”라는 현판글씨는 원나라 조맹부의 친필로 알려져 있다.


  부처님의 큰 광명을 상징하는 대양문을 지나면 5백야차를 거느리고 불법을 수호하는 밀적금강과 나라연금강 두 금강역사를 좌우로 모신 금강문이 나온다.
직지사 금강문에는 가슴 아픈 전설이 전해지는데 옛날 경남 합천땅의 촌장 집에 한 스님이 들렀는데 촌장의 딸이 스님에게 반해 상사병에 걸렸다는 것.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하게 된 스님은 3년이 지나서도 불심을 주체할 수 없어 처와 아들을 버리고 집을 나갔는데 부인은 전국을 헤매며 남편을 찾아 나섰고 마침내 직지사에 남편이 있다는 것을 알고 달려오다가 바로 일주문자리에서 피를 토하고 죽어버렸다는 것이다.
이후부터 매년 여인이 죽은 날이면 스님이 한명씩 무엇에 홀린듯이 달려가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며 죽어갔고 이에 절에서는 부인의 원혼을 달래고자 그 자리에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내주시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고승 한분이 오셨다가 그 소리를 듣고는 금강역사를 모신 금강문을 지어서 여인의 원귀를 막아라 해서 현재의 금강문을 짓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모시게 된 금강역사가 현재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으니 의아스럽기도 하다.
금강문을 빠져나오면 천왕문앞 좌측에 사각형의 큼지막한 돌이 하나 놓여있는데 이 돌이 바로 사명대사의 출가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사명대사(四溟大師.1544-1610)는 경남 밀양태생인데 13세때 황악산 아래 황여헌선생 문하로 유학을 왔는데 15세와 16세에 양친을 모두 잃게되고 이에 방황을 거듭하다 직지사 신묵대사의 제자가 되어 출가하게 된다.


  18세에 승과에 합격하고 30세에 직지사 주지가 되었는데 뒤에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의승병을 조직해 승병장으로서 큰공을 세워 호국선사로서 명성을 떨치게 된다.
사명당과 신묵대사의 첫 대면이 바로 이 돌에서 비롯되었는데 어느날 참선을 하던 신묵대사가 낮잠이 들어 꿈에 천왕문옆 은행목에 황룡이 서려있는 꿈을꾸고 신기하게 여겨 나와보니 황룡은 간데없고 돌 위에 한 아이가 낯잠을 자고 있었는데 그 아이가 훗날 사명대사로 성장하게 된다.


 


 △사명대사의 출가 배경이 된 돌


 


 직지사와 사명대사의 인연은 조선시대에도 사세(寺勢)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되기도 했다.
돌 바로 앞에는 천왕문이 나오는데 천왕문은 불법을 수호하기위해 동서남북의 네 방위를 지키는 사천왕을 모신 문으로 원래 사천왕은 고대인도의 바라문교에서 숭상하던 신들이었으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불교에 귀의하여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된 분들이다.


  먼저 왼편의 오른손에 용을 쥐고 왼손에 여의주를 쥐고 있는 분은 수미산의 남쪽 유리타에 살면서 남방세계를 수호하는 증장천왕이시며 창과 탑을 들고있는 분은 서방세계를 수호하는 광목천왕이시다.


  오른편으로 양손에 비파를 들고서 북방세계를 지킨다는 다문천왕과 칼을 들고 동방세계를 수호하는 지국천왕이 버티고서있다.
네분의 천왕은 사찰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이 일주문에서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은후에 이곳에서 다시한번 자신의 마음을 점검하라는 뜻으로 노려보며 호통치는 표정을 하고있다고 하니 무섭다고 옆으로 돌아갈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글/김천문화원 사무국장 송기동>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6년 05월 19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제2차 김천시 청년정책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 개최..
김천시, 2025년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선발..
증산초·병설유치원, 율곡CGV 김천녹색미래과학관..
김천소방서, 제47대 송영환 서장 취임..
제9회 매계문학제·제46회 매계백일장 시상식 개최..
김천시인사..
한국전력기술, 기술개발과제 성과공유회 개최..
영어마을 체험으로 영어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요!..
이철우 도지사, 「경북의 성과와 더 큰 발전 방향」 브리핑..
김천소방서, 송영환 서장 “현장에 강한 소방” 취임 첫 행보로 실천..
기획기사
김천시가 운영하는 김천녹색미래과학관이 2014년 개관 이래, 11년 만에 누적 이용객 130만 명을 돌파하면서 지역 대표 과학문화 기관.. 
김천시는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시민들의 환경 감수성을 높이고,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 도서..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17,837
오늘 방문자 수 : 1,482
총 방문자 수 : 100,908,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