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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모우기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6년 06월 08일

 여성수필


                        동전 모우기


                                               강순희(부곡동 우방아파트 107동)


 


 


  화폐 단위에 없어서는 안 될 최소 단위이면서도 지폐에 점점 밀리고 카드에 밀려 대접 받지 못하는 동전! 요즘 아이들은 버려진 동전을 보고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  자기 손의 동전이 실수로 땅바닥에 떨어져도 애써 주우려 하지 않는다.  물질 만능의 현주소다.


  “주워 봤자 그것 가지고 뭘 해. 적어도 500원 짜리 딱 걸려야 아이스크림 하나는 먹을 수 있는데……”
그런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좀 불편할 때가 있다.


  전화카드나 휴대폰의 편리함이 보급 되지 않았을 때 공중전화에서 동전이 부족하여 당황한 일은 없었는지. 그렇다고 100원 빌려 달라 말 꺼내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럴 때 운 좋게 옆의 전화기 위에 올려진 수화기에서 나오는 ‘뚜뚜’ 소리에 남은 금액을 보면 얼마나 마음이 놓이고 반가운지 모른다.


  아이들이 가끔 준비물이 필요하다고 할 때 동전으로 맞춰 주면 얼굴 표정이 금방 변하기 일쑤다. 단지 들고 다니기 귀찮다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학교에서 성금으로 우유곽을 하나씩 가져오라고 하면 귀찮아하던 동전도 얼씨구 군소리 없이 받아간다.


  가끔 동전을 바꾸려고 금융기관에 가면 은행 직원들은 업무가 많다 보니 어느 요일에 가져오라는 둥, 월초나 월말은 더 거절당하는 게 동전의 운명이다.
자동이체 되지 않은 각종 공과금 납부시도 끝자리는 동전으로 맞춰 갈 때도 있다.


  지폐를 내고 동전으로 거스름 받을 때는 ‘사랑의 모금함’에 바로 넣기도 한다.
가끔 버스를 이용할 때는 기사 아저씨의 눈치에도 불구하고 교통카드 대신 동전으로 요금을 딱 맞춰 내기도 한다.


  초등학교 때 학교까지 걸어가는 길이 좀 멀기도 하였고 비포장 길을 가다 보면 재수 좋게 10원짜리 금전을 주울 때도 있었다.  손에 저금할 돈이 없을 때는 주운 10원 짜리도 선생님 눈치 보지 않고 요긴하게 통장으로 쏘~옥 들어가니 요즘 아이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동전으로 미래를 배불리고 있었다.


  때로는 동전 때문에 자존심이 팍 깨질 때도 있었지만 적은 동전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작은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지폐를 주고 무엇을 사면 내게 다시 돌아오는 동전을 볼 때 마다 신바람의 가속도가 붙는다. 앞으로 동전 하나 하나가 쌓여서 시퍼런 배추 잎사귀 겹겹이 포개질 때까지 나의 동전 모으기는 계속될 것이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6년 06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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