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7-01 23:21:1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종합

여성인터뷰-이발 봉사하는 전인순씨

환자 머리칼 정성 들여 손질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6년 07월 12일
 


김천의료원에는 한달에 한번 가위를 든 사랑 전도사가 찾아와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거나 무관심으로 흘려지나가는 환자의 머리를 단정하게 손질하고 돌아간다.
가위를 들고 무료 봉사를 펼치는 주인공은 미용실을 운영하는 전인순씨.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 머리가 아무렇게나 자라서 보기 안좋을 때가 많아요. 하지만 보호자들은 환자의 머리에까지 신경 쓸 경황이 없어요. 그렇다고 병원에서 환자의 머리까지 손질해 줄 수는 없지 않겠어요?”


 


 오늘도 열심히 가위질을 하는 전인순씨, 오늘은 생계를 위한 가위질이지만 저 가위질에 많은 환자들이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처음 시작은 그냥 좋은 일을 해 보자는 거였어요. 할 줄 아는게 가위질 뿐이니 봉사도 당연히 가위질로 하는 봉사를 하게 됐어요.”


 한 달에 한번 김천의료원으로 이발 봉사를 나가기 시작한게 어느 듯 1년하고도 1달이 지났다. 하지만 전인순씨는 아직도 첫 이발 봉사를 잊지 못한다.


 


  “중환자였던 걸로 기억해요. 몸도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를 어렵게 이발하고 나니 기운이 쭉 빠지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가족들의 환한 얼굴을 보니 다음에는 더 정성들여 머리를 손질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발은 매일 하는게 아니라 한달에 한번 정도만 하면 되니까 힘들어도 한달에 한번은 꼭 나가고 있어요.”


 


 김천의료원으로 이발봉사를 나가는 날은 가게의 문을 닫고 나간다. 전인순씨는 봉사 때문에 가게를 하루 쉬는 것이다.


 


  “전 손이 좀 빠른 편이에요. 그래서 쉬지않고 머리를 손질하다보면 25명까지는 손질을 마칠 수가 있어요. 더 많이 하고 싶지만 손이 두 개라 한계가 있네요.”


 


 전인순씨는 이제 시간이 더 걸리고 더 고생을 해도 좋으니 정말 봉사가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분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고 싶어요. 이런 분들이야말로 정말 봉사가 필요한 분들이니까요. 물론 제가 더 힘이 들겠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야겠죠.”


 


 전인순씨는 자신보다는 자기와 함께 봉사를 다니는 동료를 더 챙긴다.


 “예전에 미용실을 하다가 지금은 그만 둔 동료가 있어요. 지금까지 같이 봉사를 해왔죠. 애기까지 있는데 같이 봉사를 나가는 걸 보면 제가 봐도 참 대단해요.”


 


  어지럽게 자란 환자들의 머리가 말끔히 손질된 모습을 보는게 좋다는 전인순씨, 오늘 따라 가위질에서 정이 묻어나는 것 같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6년 07월 12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김천시인사..
“슬기로운 김천여행” 김천시 이색관광코스 공모전 개최..
김천의료원 건강검진센터 준공식 성황리에 개최..
영화·음식·놀이로 채운 하루..
김천-영주 NH농협‧농축협..
김천시, 경북 최초 국가유공자 봉안시설 조성..
봉산면, 장마철 앞두고 취약지 사전점검 나서.....
조마면, ‘칭찬 조마인 3호’ 선정..
대룡초, 학생회 주관‘호국보훈 나라사랑 골든벨’대회 실시..
2025년도 상반기 김천시수돗물평가위원회 회의 개최..
기획기사
김천시가 운영하는 김천녹색미래과학관이 2014년 개관 이래, 11년 만에 누적 이용객 130만 명을 돌파하면서 지역 대표 과학문화 기관.. 
김천시는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시민들의 환경 감수성을 높이고,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 도서..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39,129
오늘 방문자 수 : 59,825
총 방문자 수 : 100,613,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