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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터뷰-이발 봉사하는 전인순씨

환자 머리칼 정성 들여 손질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6년 07월 12일
 


김천의료원에는 한달에 한번 가위를 든 사랑 전도사가 찾아와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거나 무관심으로 흘려지나가는 환자의 머리를 단정하게 손질하고 돌아간다.
가위를 들고 무료 봉사를 펼치는 주인공은 미용실을 운영하는 전인순씨.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 머리가 아무렇게나 자라서 보기 안좋을 때가 많아요. 하지만 보호자들은 환자의 머리에까지 신경 쓸 경황이 없어요. 그렇다고 병원에서 환자의 머리까지 손질해 줄 수는 없지 않겠어요?”


 


 오늘도 열심히 가위질을 하는 전인순씨, 오늘은 생계를 위한 가위질이지만 저 가위질에 많은 환자들이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처음 시작은 그냥 좋은 일을 해 보자는 거였어요. 할 줄 아는게 가위질 뿐이니 봉사도 당연히 가위질로 하는 봉사를 하게 됐어요.”


 한 달에 한번 김천의료원으로 이발 봉사를 나가기 시작한게 어느 듯 1년하고도 1달이 지났다. 하지만 전인순씨는 아직도 첫 이발 봉사를 잊지 못한다.


 


  “중환자였던 걸로 기억해요. 몸도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를 어렵게 이발하고 나니 기운이 쭉 빠지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가족들의 환한 얼굴을 보니 다음에는 더 정성들여 머리를 손질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발은 매일 하는게 아니라 한달에 한번 정도만 하면 되니까 힘들어도 한달에 한번은 꼭 나가고 있어요.”


 


 김천의료원으로 이발봉사를 나가는 날은 가게의 문을 닫고 나간다. 전인순씨는 봉사 때문에 가게를 하루 쉬는 것이다.


 


  “전 손이 좀 빠른 편이에요. 그래서 쉬지않고 머리를 손질하다보면 25명까지는 손질을 마칠 수가 있어요. 더 많이 하고 싶지만 손이 두 개라 한계가 있네요.”


 


 전인순씨는 이제 시간이 더 걸리고 더 고생을 해도 좋으니 정말 봉사가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분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고 싶어요. 이런 분들이야말로 정말 봉사가 필요한 분들이니까요. 물론 제가 더 힘이 들겠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야겠죠.”


 


 전인순씨는 자신보다는 자기와 함께 봉사를 다니는 동료를 더 챙긴다.


 “예전에 미용실을 하다가 지금은 그만 둔 동료가 있어요. 지금까지 같이 봉사를 해왔죠. 애기까지 있는데 같이 봉사를 나가는 걸 보면 제가 봐도 참 대단해요.”


 


  어지럽게 자란 환자들의 머리가 말끔히 손질된 모습을 보는게 좋다는 전인순씨, 오늘 따라 가위질에서 정이 묻어나는 것 같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6년 0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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