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민들의 여름 유식처였던 장암교 아래(속칭 조마다리)가 지난해부터 익사 위험지역으로 돌변했다. 조마다리는 넓은 모래밭과 얕은 수심, 시원한 그늘과 근래에 조성된 주차장과 화장실 및 샤워시설로 여름이면 많은 시민들이 몰려 들었다. 특히 얕은 수심으로 인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찾았으나 지난해 장암 방면 도로의 제방공사를 하고부터는 사정이 변했다. 태풍 루사로 장암교 방면 도로가 유실된 후 복구공사를 했으나 큰물이 내려갈 때 복구한 돌망태 등이 모두 유실돼 재작업을 반복해야 했다. 이에 시공측에서는 큰물에도 유실되지 않는 재방공사를 위해 철재빔을 설치하고 콘크리트작업에 돌망태 작업까지 병행해 지난해부터는 제방의 유실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조마다리 부분은 감천이 굽이쳐 흐르는 곳으로 큰물이 내려갈 때 장암 방면 도로부분에는 가장 유속이 빠르다. 이로 인해 도로가 유실되는 것이다. 그런데 재방공사를 튼튼히 한 덕분에 도로는 유실되지 않지만 대신 어른 무릎 깊이에 불과했던 수심이 2~3m까지 파였다. 더구나 재방은 철재빔 등으로 인해 ㄷ 자 모양을 하고 있어 소용돌이까지 발생하고 있다. 물밑은 떠내려온 모래로 인해 밟으면 무릎까지 파묻혀 익사사고 위험을 더욱 높게 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이 지난해 조마다리를 찾았다가 3명이나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얕은 줄로만 알았던 물이 갑자기 깊어질 뿐만 아니라 소용돌이까지 치며 발이 모래에 빠져 미쳐 대처하지 못했던 것이다. 조마다리에 상주하는 119 명예구조대는 “조마다리는 더 이상 수심이 얕은 곳이 아니다”며 “앞으로 장마나 태풍이 오면 수심이 최고 3.5m까지 깊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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