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중석 시집 ‘하늘다람쥐’가 태학사를 통해 우리 시대 현대시조 100인선 61로 발간됐다.
1977년 전국 민족시 백일장 가작, 197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가작, 198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화려한 문단데뷔를 한 노중석 시인이 첫 시집 ‘비사벌 시초(詩抄)’를 발간한지 13년 만에 선집 형태의 시집을 발간한 것. 하늘다람쥐가 나무순을 따먹는다.//한 뼘 쯤 물어뜯은 느릅나무, 가문비나무 새싹을 앞발로 잡고 재치 있게 따먹는다. 이 나무순을 3할 정도 먹으면 또 저 나무로 옮겨가는 하늘다람쥐, 한 해에 두 번 다시 같은 나무순을 먹지 않는다. 순도 함부로 먹으면 나무가 죽는다는 걸 그는 뉘한테서 들었을까.//골 깊은 숲 속을 나는 다람쥐, 하늘다람쥐. 표제 시 ‘하늘다람쥐’ 전문이다. 시집 ‘하늘다람쥐’에 수록된 작품은 단시조 52편, 2수 11편, 3수 5편, 6수 1편, 사설시조 7편 모두 76편이다. 눈에 띄는 것은 단수의 편수. 전체에서 70퍼센트에 육박한다. 이는 노중석 시인이 얼마나 정형의 천착에 힘써 왔는지를 한 눈으로 알아볼 수 있게 하는 수치다. 3장 6구 12마디 한 수는 시조형식의 본령. 이 틀을 단수 또는 단시조·단형시조라고 부르는데 노중석 시인은 이러한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단시조 창작에 심혈을 쏟고 있다. 45자 안팎의 용량으로 무거운 인생문제를, 때로 우주의 질서를 수준 높은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정환 시인(한국교원대 겸임교수)은 ‘정형 천착과 단시조의 미학’이라는 제목의 해설을 통해 “이즈음 시조문단 안팎에서 정형에 충실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한 때에 그의 단시조들은 시사하는 바 그 의미가 크고 전범이 될만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한국서예협회 경북도지부장, 경상북도 서예대전 심사위원장,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심사위원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서예협회 상임부이사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예가로도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노중석 시인은 그동안 금복문화예술상(문학부문), 효원문화상(서예부문), 경상북도 서예대전 초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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