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문화원에서 만난 장구반 회장 백옥순(55)씨는 양로원에서 만난 한 할머니의 “이발을 하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이발 자격증을 취득할 만큼 봉사에 대한 열의가 대단한 사람이다.
“김천으로 시집 온지가 32년이 되어가네요. 20년 전 성당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봉사활동을 하게 됐어요. 무료급식이 생기면서 도시락 봉사활동도 하고 있구요. 사람을 좋아해서 그런지 봉사활동이 즐거워요” 백옥순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분들에게 오히려 더 큰 것을 받고 있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봉사활동은 꾸준히 해오고 있었지만 취미를 가져본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장구를 배운지는 7년이 되어가네요. 처음 친구의 소개로 2기 2회 때 배우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관심도 없었는데 장구 소리를 듣는 순간 마음에 무엇인가 와 닿는게 느껴져 배우기로 했었지요.” 취미활동을 하면서도 봉사는 계속했다. “하지만 이렇게 7년이나 배울 수 있었던 건 장구로도 봉사가 가능했기 때문이에요. 매주 월요일에 김천 신애정신병원에서 장구를 가르치고 있는데 마음이 아프신 분들한테는 악기나 음악이 아주 좋다고 들었거든요” 이제는 장구로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장구반 강사님에게 봉사 요청이 들어오면 공연을 하러 가기도 하고 문화원에 전통혼례가 있을 때에도 봉사를 하러 가요. 매주 화요일은 도시락 봉사를 하러 가고 있어요. 틈나는 대로 청소봉사도 나가고 있어요.” 개인적인 봉사활동과 문화사랑회 봉사활동 일정으로 힘들텐데도 백옥순씨의 모습은 즐거워 보였다. “요즘은 장구를 배우러 오면서 또 다른 재미가 생겼어요. 두 돌이 다된 손자 녀석이 있는데 봉사를 위해 수업은 들어야겠고 빠질 수가 없어서 난지 1달 반 밖에 안된 손주 녀석을 데리고 수업을 들었어요. 그런데 이 녀석이 이젠 웬만한 장단은 다 맞춰 치지 뭐에요.”놀랍기는 딸과 사위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어린 애기를 데리고 다니는 것이 신경이 쓰였는데 이제는 딸아이랑 사위까지 너무 좋아해요.” 백순옥씨는 “아파서 누울 때 까지는 남을 도우며 살고 싶다”고 작은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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