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p; 오전 10시경 약속도 없이 불쑥 찾아간 야고버의 집에서 만난 이명숙(53세)씨는 음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간간히 봉사활동을 하고는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봉사를 시작한건 이동 목욕차가 나와서부터 였어요. 제가 다니는 성당의 신분님께서 ‘목욕봉사를 나가보면 어르신들이 10년이나 30년만에 목욕을 해본다는 말씀들을 하신다’는 말을 듣고 시작하게 됐어요.” 앉아서 인터뷰를 하는 것도 잠시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동료들이 자신의 일까지 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 인지 이명숙씨는 인터뷰를 잠시 미뤘다. “제가 이곳 야고버의 집에서 무료급식 봉사를 시작한지는 1년 조금 넘었어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 9시에 와서 오후 5시 30분까지 근무하고 있어요. 오전에는 무료급식 음식을 만들고 도시락도 싸고 오후에는 가정방문도 해요. 도시락 배달이 되지 않는 곳에는 음식과 함께 저희가 찾아가 말동무도 해드리고 빨래도 해드리고 있어요.” 무슨 생각이 나서 인지 잠시 말을 멈춘 이명숙씨의 표정이 어두워 졌다. “자원봉사자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은 많고 봉사인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에서 계속 옆에서 돌봐 드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요. 워낙 먹고 살기가 힘들어 모두들 돈을 번다고들 바쁘니 어쩔 수 없는 것이죠. 다들 여유만 있다면 저만큼씩은 하실 분들은 많아요.” 인터뷰 중에도 쉼 없이 반찬이며 도시락 준비로 분주한 이명숙씨의 모습에서 미소가 떠날줄 몰랐다. “이렇게 도시락을 싸서 가져다 드리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떠올리기만 해도 저는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불러요. 항상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서 만들어요.” 야고버의 집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평소 점심을 제공하고 도시락을 월화수에는 40개씩 배달하며 월요일은 일주일분 반찬도 함께 배달해요.” 조금만 참고 견디면 좋은 일도 생긴다. “8월 말쯤 확장공사를 해서 더 많은 분들에게 더 좋은 환경에서 무료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지금은 점심 대신 빵과 우유를 나눠주고 있어요” 이명숙씨는 두 딸을 두고 있으며 남편과 자녀들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봉사활동에 더 힘을 얻어 남은 평생을 남을 도우며 살고 싶다고 말한다. 도시락 준비로 분주한 봉사자들 이명숙씨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야고버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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