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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경장 김홍주, 순경 최경집, 경사 전병희, 순경 안진태, 경위 김기득, 경사 허만석, 경사 엄천섭)
김천경찰서 서부지구대(대장 나인철 경감)의 효과적 수색으로 실종됐던 할머니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18일 새벽 2시경 봉산면 모 기도원에 있던 치매노인 김모(80세. 여)씨가 주변에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사라지자 모 기도원 직원들이 김모 노인을 찾아 나섰다. 주변지역을 살펴보았지만 김모 노인을 찾을 수 없자 수색의 범위를 넓혔다.
이 소식은 김모 노인의 가족들에게도 전해졌고 가족 역시 김모 노인 찾기에 나섰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김모 노인을 찾지 못하자 김모 노인의 손자사위가 이날 낮 2시경 김천경찰서 서부지구대로 신고를 했다.
당시 서부지구대에서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은 김기득(경위) 팀장을 비롯한 3팀이었다. 신고를 위해 서부지구대를 찾은 손자사위로부터 사건 경위를 들은 김 팀장은 김모 노인이 사라진지 12시간이나 지났고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해 음식물 섭취 등을 제대로 하지 못해 위험한 상태에 처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해가 질때까지 김모 노인을 찾지 못하면 생명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즉시 김 팀장을 비롯해 서부지구대 3팀의 경찰관이 모두 봉산면 상금리 김모 노인이 사라진 야산으로 출발했다.
출발 전 인접 마을에 연락해 마을방송을 하도록 조치했고 마을 주민들 역시 김모 노인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성과가 없었다.
무작정 넓은 지역을 수색하기에는 인원이 턱없이 부족했다. 김 팀장은 해가지면 315전경대에 지원요청까지 고려해야 했다.
수색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상금리 마을리장 이희수씨의 제보였다. 이희수 리장은 낯선 노인이 마을을 지나가는 것을 보았고 노인이 사라진 방향을 알려주었다. 수색범위는 김모 노인이 사라진 방향으로 좁혀졌다.
안진태 순경은 실종장소로부터 4km 떨어진 상금리 소재 야산을 순찰하던 중 고추밭에서 뭔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짐승인지 사람인지 알 수 없었으나 무엇이든 확인해 봐야했다.
고추밭에 가까이 가보니 웬 노인이 쭈그리고 앉아서 다가오는 안 순경을 보고 있었다. 기력이 쇠진됐는지 노인은 움직이지 않고 안 순경을 쳐다만 보고 있었다.
안 순경은 수색에 나서기 전에 기억해 둔 인상착의와 눈앞의 노인을 비교해 보았다. 짧은 머리와 입고 나간 옷이 일치했다. 맨발로 나갔다고 들었지만 눈앞의 노인은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가족과 기도원 관계자에게 확인결과 김모 노인이 확실했다.
김모 노인은 실종됐던 14시간 동안 음식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곧바로 기도원 관계자 및 가족들에게 인계됐다.
안진태 순경은 “할머니를 무사히 찾아 가족들에게 인계할 수 있어 참 다행스러웠다”면서 “만약 빠른 시간내에 찾지 못했으면 야산에서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며 이런 일을 할때마다 경찰관으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기득 3팀장은 “신고를 받고 상황의 위험성을 고려해 3팀에 소속된 경찰관 중 지구대에 필요한 최소인력만 남기고 모두 현장으로 투입됐다”며 “정확한 판단을 내린 나인철 지구대장과 수색에 힘써준 3팀 대원들, 그리고 김모 노인을 찾은 안 순경에게 고마울 뿐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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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노인을 찾은 공로자 안진태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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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사건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귀중한 생명을 구해서인지 김기득 3팀장의 표정이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