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정위조 회장을 만난 건 농협 여성단체 사무실에서였다.저녁이 다되어가는 시간이었지만 협회일을 보는 중이어서 잠시 시간을 내어 인터뷰를 했다.
“요즘 많이 바빠서요. 제가 맡고 있는 고향생각 주부모임은 1천 800명의 회원이 있어요. 회원들은 농협에서 지원하는 주부대학을 졸업한 분들 이시구요. 저희는 각 기수별로 따로 월례회를 가지면서 임원진들이 상의해 모든 봉사활동을 주관하고 있어요.” 고향생각 주부모임은 봉사활동도 활발하다.“매주 월요일에는 의료원을 찾아 보호자 없는 노인분들에게 안내와 머리도 감겨드리는 등 여러 가지 심부름을 해드려요. 그리고 매주 목요일에는 노인복지회관에서 무료급식 봉사를 하고 있구요. 물론 농촌일손돕기봉사와 시설아이들에게 일일 엄마가 되어 주는 일도 하고 있어요.” 정위조 여성단체협의회장은 10년간 회장직을 수행하며 농사꾼이 다됐다.“저는 시골에서 자랐지만 농사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10년간 회장직을 맡으면서 회원들과 함께 농촌일손돕기를 나가면서 배며 포도 싸는 것에는 전문가가 된 것 같아요.” 아이들을 만나고 돌아올 때면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시설 아이들을 만나는 날은 기쁘면서도 마음이 좋지 않아요. 8월 달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우방랜드에 두 차례 다녀왔어요. 티, 모자, 가방도 새로 맞추고 도서상품권과 선물을 준비해서 하루종일 밥도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아이들은 엄마엄마 하면서 얼마나 따르던지 다음에도 꼭 다시 데려와 달라며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며 돌아올 때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정위조 회장의 마음에 남는 분들이 또 있다.“작년에는 6.25에 참전해 전사하신 분들의 부인들과 함께 국립묘지에 다녀왔었어요. 그분들의 묘를 남아있는 부인들과 다녀오면서 감사함을 속으로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어요. 올해에는 그분들을 모시고 거제도에 있는 포로수용소에 다녀올 계획을 하고 있어요.” 남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99년도에 교통사고로 남편이 세상을 떠났어요. 살아생전에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생각할수록 예전 남편의 협조에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몰라요.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려면 시간도 체력도 많이 들거든요. 딸 하나 아들하나인데 자식들도 다 잘 자라주고 잘살고 있어 걱정 없이 이일에 더 매진할 수 있답니다.” 정위조 회장의 앞으로의 계획은 최선뿐 이었다.“2008년 2월이면 남은 임기가 끝이나요. 남은 임기동안 그리고 임기가 끝나 회장직에서 떠나도 항상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봉사를 하고 싶어요. 회원들과 함께 현장에서 직접 뛰면서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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