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3시 여성회관 조리실에 마련된 커다란 조리대에 주부 30명이 소복히 모여들었다. 눈과 귀는 강사로 초청된 한국전통음식연구소 박지윤 소장의 손짓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고 보고 있었다. 중추절 음식에 대한 유래와 음식궁합에 대한 이론강의를 마치고 선생님이 시범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배울 전통요리는 수정과와 표고버섯전, 우엉잡채다.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 가을에 우울증 예방에 좋다는 전통요리를 박지윤 소장이 특별히 선정한 것이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전통요리가 박 소장의 설명과 시범을 보니 주부들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범을 마치고 조별로 나눠 전통요리 실습에 들어갔다. 재료를 손질하는 주부들의 손길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특별강좌에 참가한 한 주부는 “평소 음식을 잘 하지 못해 이번 강좌에 참가하게 됐다”고 수줍게 웃고는 “오늘 이론 강의를 듣고보니 음식의 궁합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면서 “오늘 배운 것을 잘 응용한다면 오늘의 전통요리인 수정과, 표고버섯전, 우엉잡채뿐만 아니라 다른 요리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요리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중추절을 앞두고 전통요리를 보급할 기회를 갖게 하기 위해 이번 특별강좌를 마련했다”고 밝히고 “오늘 오신 주부님들은 기능 취미교육 수강생과 자원봉사자 중에서 선착순으로 접수받은 30명”이라며 “선호도 높은 명절요리를 직접 만들어 봄으로서 우리 민족의 전통음식을 널리 보급해 민족의 얼을 심어주고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리대에 모여서 시범을 보고 있는 주부들. 오늘의 요리 재료.
조별로 나눠 조리대에서 재료를 손질.
이것도 다듬어야지(주부들이 재료 준비에 분주하다)
조리실 전경
완성된 우엉잡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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