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회 없었으면 굶을 뻔
진달래회가 자칫 욕먹을 뻔했던 일을 칭찬으로 바꿔 놓았다.
종합스포츠타운과 달리 중앙고에는 먹거리 장터도 마땅한 매점이나 식당도 없었다. 경기를 위해 중앙고 체육관을 찾았던 관계자들이 먹거리 때문에 곤욕을 치를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진달래회 회원 30명은 곧바로 중앙고로 달려갔다.
손에는 샌드위치, 오댕, 주먹밥, 삶은 계란, 컵라면을 가득 들고서.
게다가 진달래회에서 들고 간 먹거리는 모두 공짜였다. 종합스포츠타운에서 먹는 것보다 좋으면 좋았지 뒤떨어지지 않았다. 밥 시간이면 밥이 될만한 먹거리를 먹고 간식 때면 간식을 먹으니 선수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것은 당연. 선수들은 중앙고에서 경기를 하게 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할지도 모를 일.
일주일만 더 했으면(1)
먹거리 장터를 운영하는 상인들의 얼굴이 활짝 피어났다. 그동안 경기침체로 웃을 날이 별로 없었던 상인들이었기에 줄을 서서 밀려드는 손님이 더욱 반갑다.
오죽하면 힘들어도 좋으니 일주일만 더 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녹초가 된 공무원들이 들었으면 기절초풍 하겠지만.
일주일만 더 했으면(2)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에 자신감이 생겼다. 체전 전에 교육을 받았지만 막상 해보니 많이 달랐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다 보니 자원봉사자들이 모두 자리를 잡았고 봉사도 익숙해졌다.
한 자원봉사자는 “길이 나려고 하니까 전국체전이 끝났다”며 “일주일만 더 했으면 더 잘 할 수 있겠다”며 일주일만 더 하자고 말해 공무원들 가슴이 덜컥 내려 않게 하기도.
입장권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김천에 다시는 있을까 말까한 전국체전 개회식과 폐회식을 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 게다가 대통령까지 온다고 하니 마음은 더욱 간절해지기만 하는데 문제는 입장권이 없다는 것.
아는 인맥을 통해 수소문 하다가 끝내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이 종합운동장 주변을 배회해 안타깝게 했는데. 김천에 좀 더 많은 입장권이 할당되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듯.
먹는 것 귀한 줄 모르는 학생들
운 좋게 개폐회식장에 입장한 학생들 중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학생들이 있었는데. 기념품과 함께 나눠준 빵을 뜯어서 상대의 얼굴에 던지거나 발로 밟으며 장난을 친 것. 하나라도 빵을 더 얻으려고 하는 어르신들과 너무도 대조돼 마음이 씁쓸했는데. 이런 학생들 3일만 굶겨 먹을 것 귀한 줄 알도록 가르쳐야 하는 건 아닌지.
시장님 손 한번 잡기 힘드네
박보생 시장이 선수와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운동장을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박 시장의 손을 한번 잡아 볼 수 있다는 야무진 꿈을 꾸었는데. 박 시장이 모든 자원봉사자들을 일일이 만나지 못하는 바람에 그만 꿈이 깨져 버리자 “시장님 손 한번 잡기 힘드네”라고 한마디.
안경사협회 “눈은 우리에게 맡겨요”
김천안경사협회에 소속된 1001안경, 열린안경, E-마트 안경원, 안경세상, 다비치안경이 모두 전국체전에 총출동했다는데.
우선 각 안경점마다 돋보기를 100개씩 준비해 무료로 나눠주고 17일부터 체전이 끝나는 날까지 선수단과 시민들의 렌즈와 안경을 세척해 주고 수리까지 해준 것.
한 관계자는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기 위해서는 다른 것도 중요하지만 안경과 렌즈를 잘 관리해 눈의 피로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고 속내를 밝혔는데.
이들을 도와 봉사활동을 한 김천과학대 간호과 자원봉사자의 노력 역시 잊지 말아야.
후회가 막심
울산광역시 선수단과 광주광역시 선수단이 뒤늦은 후회를 했다는데.
당초 선수촌에 울산과 광주선수단이 들어갈 기회가 있었는데 선수촌을 꺼려 일반 숙박업소를 택한 것.
그런데 자원봉사자와 공무원들이 숙식을 함께 하며 친절히 돌봐주고 시설도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다는 소문이 나돌자 되늦게 후회를 했지만 ‘버스 떠난 후에 손 흔들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 숙박업소에 머물렀던 선수가 업주의 친절에 감동을 했다는데.
체전기간동안 이 업소 주인은 수시로 선수들이 불편한 것은 없는지 살펴보고 틈나는 대로 간식까지 제공했다는데.
게다가 선수가 경기 시간에 늦을 것 같으면 자신의 승용차로 경기장까지 데려다 주기까지 했다는 것.
다른 곳에서 이런 대접을 받아 본적이 없는 선수가 감동을 받은 것은 어쩌면 당연.